사회 전국

포구 자동 청소기 내세워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

■ 안상진 수성정밀기계 대표<br>국제박람회서 기술혁신대상<br>폴란드 등 7개국 공급 추진<br>연 1억달러 수출효과 기대


"중소기업은 자기 분야에서 글로벌 톱이 돼야 합니다. 끊임 없는 연구 개발만이 해답입니다"

울산 북구 달천동에 위치한 수성정밀기계. 방위 산업 분야와 자동차 파워트레인 자동화 설비, 원자력 기계 설비, 선박 엔진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해외수출은 140억원에 이른다. 자동차 파워트레인 자동화 설비는 국내 '톱3'로 꼽힌다.


탄탄한 성장은 연구개발에서 시작됐다. 수성정밀기계는 중소기업임에도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서를 받았다.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은 안상진 대표의 경영관이자 생존 노하우다. 그는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10~20년 앞을 내다보고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회사는 깜짝 놀랄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박람회(MSPO)에서 자체 개발한 최첨단 포구(砲口) 자동청소기를 선보여 '기술혁신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MSPO는 중부 유럽 및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방위산업 전시회다. 유럽 3대 국제방위산업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전시회에는 세계 27개국에서 400여개의 방위산업체가 참가했다.

수성정밀기계의 포구 자동청소기는 105mm, 120mm, 155mm 등 각종 대포의 포구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계다. 세계 유수의 방산업체들은 포구 청소의 비효율성과 병사의 피로도 누적을 해결할 수 있는 이 기계에 주목했다.


포를 발사한 후 화약 등 잔존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발사 도중 포가 터질 수도 있다. 포구를 청소하기 위해 4~6명 의 병사들이 꼬질대를 포구에 넣고 장시간 밀고 당기며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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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개발한 자동청소기를 사용하면 병사 1명이 포구를 15~20분 만에 청소를 할 수 있게 돼 군의 전투력 보전과 함께 포 재장전 대기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수성정밀기계의 안상진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포구 자동청소기는 길이 750mm 안팎의 소형인데다 별도의 부속장비도 필요 없다"면서 "포 내부 강선의 결대로 각각의 브러시가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 기계 공학도인 안 대표는 십여년간 휴일도 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했을 정도다. 그 결과 국내외의 유수 연구소로부터 품질보증과 공인검사성적표 등을 인증했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모두 10여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안 대표는 "미국 등 외국 방산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폴란드 육군 구매본부에서도 구매 의사를 전해왔으며 스페인 등 유럽업체로부터도 구매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 등 7개국과 포구 자동청소기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 대표는 "미국, 중동, 아시아, 유럽 등 4개 전역으로 나눠 밀착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며 "연간 5,000만 달러~1억 달러 상당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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