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들, 대출위험 대비 '은행 수익성' 하락

국민은행 가장 높고 산업은행 가장 낮아… 대출 늘린 만큼 이자수익 못챙겨… 순이자마진·부실채권비율 차이 1.73%P… 미국보다 떨어져


대출 위험에 대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과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비율을 비교한 결과, 은행들의 평균 NIM은 2.44%,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NIM과 부실채권비율의 차이는 1.7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은행의 평균치 1.87%포인트보다 0.15%포인트 낮은 것이다. 미국 은행의 평균 NIM은 3.17%, 부실채권비율은 1.30%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위험 대비 수익성은 2006년의 1.80%포인트에 비해 0.0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줄이면서 이자수익이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것 만큼 이자수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방은행의 위험대출 대비 순이자마진이 2.08%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특수은행이 1.11%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이 위험 대비 수익성이 가장 좋았고, 산업은행이 가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자마진 3.45%, 부실채권비율은 0.74%였다. 둘의 차이는 2.71%포인트로 위험 대비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NIM은 2006년 3.73%에서 2007년 3.45%로 0.29%포인트 낮아졌지만, 부실채권비율도 1.03%에서 0.74%로 똑같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NIM이 3.44%에서 3.23%로 낮아지면서 NIM에서 부실채권비율을 뺀 수치가 2.83%에서 2.61%로 0.21%p 하락했다. 대구와 부산은행은 각각 2.50%p, 2.37%p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NIM이 0.20%로 부실채권비율 0.98%에 비해 0.78%포인트나 낮았다. 2006년(-0.40%)보다도 더 떨어졌다.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낮은 수치로 평가된다. 제일은행은 NIM이 1.99%에서 2.26%로 0.28%포인트 높아졌고, 부실채권비율도 1.63%에서 1.26%로 낮아졌지만 둘의 차이는 1.01%포인트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부실채권비율의 증감만으로는 은행의 건전성을 따지기가 힘들다”며 “순이자마진과 부실채권비율을 비교한 수치는 대출 위험에 대한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참고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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