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국부펀드가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적절한 투자환경을 갖춰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수출입은행이 30일 발표한 ‘중동 주요국의 국부펀드 현황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 주요국의 국부펀드 투자에 대비해 국제거래기능을 높이는 한편 이슬람 금융 활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중동 주요국의 국부펀드는 세계 국부펀드 규모의 46.2%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투자청이 8,75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통화청이 3,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자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투자청이 아시아 비중을 2005년 10%에서 2010년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카타르투자청도 2010년에 아시아 투자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의 경우 통상 포춘500에 포함된 기업들에만 투자하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비중을 확대해 작년 말 기준 신흥국 비중이 1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부다비 투자청은 자산의 70~80%를 외부기관에 위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내부운영 비중을 늘려서 외부 비중을 40%까지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