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소자본 창업아이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2~3인 정도의 인원 만으로도 매장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16.5㎡(5평)~33㎡(10평) 정도의 규모로도 창업이 가능한 배달형 점포는 대표적인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두 마리 치킨전문점으로 유명한 '티바두마리치킨'은 배달형 매장이 많은 브랜드. 1,000만원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모자, 모녀 등 가족끼리 생계를 위해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 위너스치킨은 젊은 청년들이 배달전문점으로 창업을 많이 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육계비보상제(본사에서 사오는 닭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 놓고 가격이 올라도 그 이상 지불하지 않는 제도) 등 가맹점 부담을 줄여줘 예비창업자의 선호도가 높다.
치킨 배달전문점은 통상 한 사람은 주방을 담당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배달을 담당하는 형태로 매장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해 고정비 중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인건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매장을 찾는 손님보다는 전화로 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단지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반면 66㎡(20평) 이상 매장으로 운영하는 배달전문점은 홀과 배달을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배달 만을 전문으로 하는 운영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사무실에서 배달시켜 먹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이를 겨냥해 배달도 겸해서 매장을 운영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이 경우 홀과 배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는지에 따라 매장 매출에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상권에 따라 배달이 홀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있어 점포 주변여건을 잘 파악해야 한다.
누들&라이스전문점 '라이스스토리' 경희대점은 주변에 대학과 대형병원이 위치해 있다. 배달보다는 매장형으로 매장을 운영하던 경희대점은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하는 것보다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가 늘어, 배달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보통 주택가나 대학가, 병원이 매장 근처에 있으면 매장형 보다는 배달형이 더 유리하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매장형으로만 운영하는 곳에서 줄어든 매출을 메우기 위해 배달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곳이 늘고 있으며 이에 맞는 마케팅과 이벤트도 각자의 특징에 맞춰 실시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