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따뜻한 나눔경영] 오뚜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3000명에 새 생명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으로 새 생명을 얻은 아이들이 지난 8월 키자니야 서울 내 오뚜기 라면공장 코너에서 현장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오뚜기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작업장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오뚜기에서 기부받은 선물 세트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뚜기

45년 전통의 장수 기업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CSR)은 '희망 나누기'란 두 단어로 요약된다. 지난 1969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어린아이와 독거노인 등 주변 불우이웃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전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어서다. 수술비와 장학금 등 금전적 지원은 물론 취업이나 판로 확장의 기회까지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어떠한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올해로 20년째 이어가고 있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1992년 시작한 사업으로 오뚜기는 외환위기(IMF)와 장기 경기 불황 등 잇단 어려움에도 해마다 후원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렸다. 그 결과 올 10월까지 총 2,846명의 어린이가 새 생명을 얻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작 당시 5명이었던 후원 인원은 현재 23명까지 늘었다"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꾸준히 사랑의 손길을 전달하면서 2011년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오뚜기센터에서 '오뚜기 사랑으로, 새 생명 3,000명 탄생' 기념 행사라는 뜻 깊은 자리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비 후원 이후에도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 등 다양한 사내 행사에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은 매년 5월에 개최하는 행사로 본선 참가가족 150팀의 행사 참가비 전액과 회사가 더한 금액을 현장에서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한다. 또 심장병 완치 어린이를 위한 요리교실도 열고, 해마다 10월이면 심장병 완치 어린이와 가족을 충북 음성 소재 오뚜기 대풍공장으로 초대해 공장견학, 신제품 요리 시연회 등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와 손잡고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부문도 오뚜기가 추구하는 희망 나누기 가운데 하나. 안양공장은 안양공고·평촌공고·산본공고와 대풍공장은 증평공고·청주공고·충주공고, 삼남공장은 울산공고와 인재육성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이들 공장에 생산 인력 결원이나 충원 요인이 발생할 경우 지방자치단체 추천에 따라 해당 고등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방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취업 기회 제공과 함께 1996년 설립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을 통해 다양한 학술진흥 및 장학사업도 전개하고 있다"며 "1999년부터는 푸드뱅크와 전국 복지단체에 물품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오뚜기재단이 진행 중인 장학 사업은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을 제공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17년간 500여 명의 학생에게 25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식품산업 발전과 국민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교수와 식품사 연구원 2명을 선정, 6,000만원 상금을 수여하는 오뚜기 학술상도 2009년 제정 이후 현재까지 총 1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뚜기는 강원도 화천 '화악산 토마토 축제', '씻어나온 오뚜기쌀' 판매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희망 씨앗 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지역 축제를 후원하거나 우수 농작물 판로 확대를 돕는 등 다양한 지원으로 지방 경제 살리기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청하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화악산 토마토 축제는 국내 최고의 토마토 산지에서 자란 화악산 찰토마토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축제로, 2004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또 강원도 화천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활용, '강원도 화천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를 시판하는 등 농작물 판로 확대도 돕고 있다. 2004년 첫 선을 보인 씻어나온 오뚜기쌀은 전국 주요 쌀 산지 농민이 수확한 품질 좋은 쌀을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세척한 제품으로, 기업과 지자체간 대표적 상생 모델로 꼽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화악산 토마토 축제에 1,000명 스파게티 이벤트, 케찹·마요네즈, 드레싱 상품 전시 및 지원, 요리시연회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양측은 그 동안 수차례 잔치를 함께 하면서 상생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악산 토마토 축제를 통해 농가는 소득 증대의 가시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질 좋은 토마토로 만든 제품으로 이미지가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2012년 8월 출범한 오뚜기 봉사단을 통해서도 사회 곳곳에 꿈과 희망을 전파 중이다. 오뚜기 공장이나 영업 지점이 소재한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요리교실, 환경정화 활동 등에 나서는 방식이다. 또 오뚜기 봉사단을 활용해 재해 발생 시 복구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굿윌스토어' 통해 장애인 자립 도와

오뚜기가 2012년 6월부터 시작한 밀알 재단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 지원은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대표적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장애인에게 '자선'이 아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굿윌스토어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동반자를 자청하면서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에게 직업이라는 새 삶을 제공해주는 대표적 미래형 직업재활시설로, 지적 장애인과 자폐 장애인 등 5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주요 업무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증받은 생활용품, 의류 등 물품을 손질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일이다. 오뚜기는 굿윌스토어 송파점과 도봉점에 자사에서 생산하는 주요 선물세트 조립작업 임가공을 위탁해 장애인 자립을 돕고 있다. 또 연 2회 자사 임직원들로부터 기부받은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을 기증, '일자리 창출→장애인 고용 확대→장애인 홀로 서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매장 안팎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 중이다. 올 6월까지 지난 3년간 오뚜기가 기부한 제품만도 4억원 어치로 150만 세트가 장애인 손에 포장돼 판매됐다. 사내 물품 기증 캠페인으로 전달한 의류, 문화용품, 잡화 등 물품만도 1만8,000점에 달한다. 임가공 작업과 중고품 수선, 진열·판매, 장애인 점심 배식 지원 등 매년 200여 명의 오뚜기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