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SCI 韓지수, 잘 나갔지만 "아직 부족해"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2차 랠리가 시작된 지난3월말 이후 타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재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3월24일 이후 최근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는 3.0% 상승한 반면 신흥아시아 증시는 11.3%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MSCI 한국지수는 12.0% 상승해 같은 기간 신흥아시아 증시 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CI 한국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월현재 10.2배로, 신흥아시아 평균 수준인 11.5배에 밑돌아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머물고 있다. 또 국내 증시처럼 지난 2~3월 중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인도네시아와 대만 증시도 같은 기간 각각 16.5%, 12.8%씩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신흥아시아권 증시가 선전하는 것은 올초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최근 경제성장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신흥아시아 증시의 선전"이라며 "특히 국내경제성장률 컨센서스가 연초이후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일본, 유로 등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국내경제성장률을 5.0%에서 5.5%로 0.5%포인트올렸고 세계 경제성장률도 4.3%에서 4.9%로 상향조정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컨센서스도 지난해 말 4.7%에서 최근 5.2%까지 높아졌다. 또 이번 신흥시장 증시 상승세는 상품시장 강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이번 상품시장 강세와 이머징마켓 주가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며동행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며 "상품가격 강세는 신흥국가(중국.인도.중동)의고속성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1999년 정보기술(IT)붐과 현재의 상품가격 호황국면을 비교해보면 IT사이클보다 현 비철금속 사이클이 더 길며, 상품가격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강력한 수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기회복, 고유가 및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최근 급등 부담과 유가.환율 악재 등으로 일시적인 기술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은 이번 재상승국면의 상승폭인 150포인트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강세 등을 감안하면 조정시에도 1,400선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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