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를 내세워 '푸드송 마케팅'을 가동했다. 업계에서는 SPC의 '푸드송'을 두고 대중가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020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예전에는 TV 광고만을 위해 브랜드 모델이 7~15초 내외 짧은 노래를 부르는 CM송에 불과했지만 음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푸드송은 TV광고뿐 아니라 매장 배경음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올해 푸드송의 시작은 여름을 알리는 오렌지 캬라멜의 '아빙아빙'이 알렸다. 지난달 중순 음원 시장에 등장한 이 곡은 배스킨라빈스 31의 아이스크림 빙수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써리원' '바닐라 빙수로 더위를 날려' 등의 솔직한 가사를 넣어 푸드송의 목적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같은 그룹의 던킨도너츠는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기념하며 윤하와 래퍼 칸토를 섭외, 유연한 리듬이 돋보이는 '올 데이 에브리 데이'를 공개했다.
뒤늦게 푸드송 열전에 참여한 파리바게뜨의 경우 지난 2001년 '팥빙수'를 불러 푸드송의 대부로 불리는 가수 윤종신과 협업해 신곡 '눈송이 빙수-입 속의 크리스마스'를 내놨다. 푸드송답게 흥겨운 멜로디에 파리바게뜨의 눈송이 우유빙수의 맛을 곳곳에 담았다.
SPC그룹 관계자는 "타깃 고객층인 10대 후반과 30대 초반 고객에게 대중가요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푸드송 마케팅의 최대 장점"이라며 "자연스럽게 노래로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서 브랜드는 물론 고객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의 연령대별 타깃 마케팅도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20대 타깃으로 재론칭한 애경의 색조브랜드 '루나'는 패션쇼 백스테이지 스피드 메이크업 콘셉트를 내세워 전년대비 매출이 6배나 늘었다. 모바일페이지 콘텐츠를 강화하고 빠른 색조 메이크업 비법을 전하는 등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현대 여성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해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젊은 고객만 이색마케팅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애경의 홈쇼핑전용 기능성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배우 견미리를 뷰티카운셀러로 활용해 3040 여성을 대상으로 홈쇼핑 판촉 활동을 벌였다. 첫 방송 직후 '동안 메이크업의 종결자'로 불리며 30대 이상 여성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특히 대표상품 '에센스 커버팩트'는 출시 이후 9개월 동안 100만개 가량 팔렸다. 에이지투웨니스의 누적매출은 150억원을 넘어섰다. /이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