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중국 부동산 개발사업이 확대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 까다로운 규제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미미했었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속속 중국 시장을 노크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금융권 속속 중국투자 나서=중국 부동산개발을 위해 설립된 시행사 주롱부동산개발은 18일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 방자구 주롱지엔 자연풍경구내 부지(총 264만㎡)에 312가구의 최고급타운하우스와 5,0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18홀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ㆍ기업은행ㆍ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이 PF로 투자에 참여한다. 투자금액은 총 2,000억원으로 최고급타운하우스 312가구 건설에 1차로 30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초 분양예정인 1차 분양물량 100가구 건설을 위해 NH투자증권이 우선적으로 100억원을 투자하고, 연이어 기업은행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2차 분양 물량에 투입될 200억원을 투입한다. 타운하우스는 건평이 330㎡의 대형으로만 구성되며 분양가는 우리돈으로 2억5,000만원을 웃돌 것이란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번 PF는 중국 현지 시공사의 책임준공과, 보험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사업에 따르는 위험을 줄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국 강소성 곤산시 아파트 개발사업 PF 계약을 성사시켰다. 총 사업비는 641억원 규모로 1,2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총 55억원을 대출했다. 우리은행은 또 지하 4~지상 30층 규모의 중국 청도 이창구 주상복합 개발사업 PF 계약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952억원이며 우리은행이 150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ㆍ부국증권 등도 중국 부동산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 돌파구 될까= 중국 신규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 7월기준으로 8.1%를 기록했다. 베이징ㆍ상하이ㆍ청도 등 대도시의 경우엔 15~20%선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매년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경제가 과열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계의 중국 진출은 그동안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또는 중동지역 등에 비해 활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건설사들의 현지 시공권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대출을 해주는 금융사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더구나 중국의 경우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부동산 개발에 대한 투자 시 단순대출(론)과 자본투자(에쿼티) 비율을 50%씩으로 규제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메리트가 적었던 측면도 있다. 우리은행 IB팀 관계자는 “자본투자 비율이 높을 경우 세금부담도 늘고, 자본회수 절차로 까다로워 투자자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잇따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로 국내에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최근 고조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18%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 부동산개발팀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리스크(위험)이 큰 반면 수익성도 국내에 비해 큰 편”이라며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