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이 핵심 구조조정 중 하나였던 디큐브백화점을 파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인사동 사옥, 디큐브오피스·호텔·아파트 등 꾸준히 자산을 매각하며 추진해온 재무개선 작업은 디큐브백화점 매각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 드디어 결승점을 바라보게 됐다.
대성산업은 12일 제이알 제17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와 디큐브백화점 매각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신도림동의 디큐브백화점은 대성산업이 추진해온 자산매각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으로 매각가는 2,650억원이다.
대성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8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대성의 구조조정 스토리는 험난했다.
대성산업은 올 1·4분기에만 1,788억원의 유상증자와 디큐브백화점 매각을 통해 총 4,438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앞서 대성산업은 2011~2013년에도 총 1조1,930억원,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1년에는 인사동 사옥을, 2012년에는 디큐브오피스와 서울 이문동 아파트를 매각했다. 이어 2013년에는 디큐브호텔과 울산 삼산동 주상복합아파트, 발전사업 부문을 담당하던 코젠사업부와 계열사 대성E&E를 차례로 정리했다.
지난해에도 디큐브아파트와 용인 기흥 역세권 사업부지 대부분을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디큐브 백화점까지 매각 완료되면서 대성산업은 이제 약 3,300억원 규모의 거제백화점, 용인 남곡 부지 매각 작업과 유상증자만 남겨놓게 됐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대성산업의 부채 규모는 6,000억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산업 측은 "디큐브백화점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원년이 될 것"이라며 "가스·보일러·유압기계 등 에너지·발전 사업에 다시 주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올해 거제백화점, 용인 남곡 부지 등을 추가로 매각하고 연말까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