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세 내년 중반 정점"

삼성경제硏 보고서한국 경제가 경기회복세를 지속하면서 오는 2001년 중반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현재의 경기사이클 판단과 향후 전망」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지난 98년 8월 저점을 통과한 이후 「V」자형의 급속한 경기회복세에 있다며 평균 경기상승 주기인 34~35 개월인 내년 중반이 정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경기상승 국면이 과거 사이클의 최단기간인 29개월 동안 지속될 경우 경기정점은 20001년 초가 되고 과거 사이클의 최장기간인 44개월을 적용하면 2002년 하반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제7경기 사이클에 속한 현재 경기상황은 99년의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22.5% 나 증가하는 등 80년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라며 생산과 재고가 동시에 늘어나는 전형적인 경기상승 국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0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외환위기로 급감한 재고가 보충되고 월드컵 특수 등을 감안하면 경기상승 국면이 200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70년대 이후 6번의 경기사이클을 경험했다. 「저점-확장기-정점-수축기-저점」을 한 주기로 하는 경기사이클의 기간은 우리나라의 경우 70년대 이후 평균 53개월로 나타났으며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확장기는 34개월, 정점에서 저점까지의 수축기는 19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연구소는 또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우리경제의 경기사이클이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난데다 대내외 환경변화로 인해 경기상승국면이 단축되거나 국내산업내에서의 IT(정보기술) 산업 급성장 및 디지털화의 급진전으로 상승국면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주력상품이 종전의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에서 컴퓨터, 휴대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정보통신관련 품목으로 바뀌었고 정보통신관련 산업이 현재의 상승국면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경기상승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보통신관련 업체 및 벤처기업수가 급증해 99년 상반기 7대 도시 신설법인 1만3,849개중 정보통신 관련업체는 922개로 6.7%를 차지했으며 99년 11월 현재 벤처기업수는 4,800개로 일본(4,700개), 대만(1,200개), 이스라엘(1,000개) 등을 크게 앞질렀다. 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후 첫해인 98년에 마이너스 5.8%로 떨어졌다가 작년에는 10.1%로 급반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사이클 패턴도 국제화와 금융개방, 실시간거래, 디지털화 등으로 인해 과거의 순환과정과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IT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91년 3월이후 금년 2월까지 사상 최장인 107개월째 호황을 지속하고 있으나 97년 3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수축기에 진입한 일본경제는 아직 저점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그러나 강력한 경기확장 국면 이후에는 예외없이 후유증을 경험했다면서 경기상승 국면에서 과도하게 부양책을 구사할 경우, 버블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경기를 적절하게 제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재정자금을 경기부양보다 경쟁력 강화나 재정적자 해소에 사용하고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사회적 긴장을 유지해야 하며 코스닥 등 금융부분에서 발생한 잉여가 생산적인 용도로 선순환되도록 세제를 개선하고 엔젤투자 등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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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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