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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1일 연이어 발표된 제조업지표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를 기록,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시장 전망치와는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시장에 쇼크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을 웃돌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고 50을 밑돌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1월 HSBC PMI 지수는 49.5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경기하강국면 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장리췬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PMI 지수의 하락은 중국의 미래 경제상황이 밝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1월 고용지표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내린 48.2를 기록해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은 금리와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WSJ는 "중국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 제조업에 장기적인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12월 공장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9,425억3,000만위안에 그쳤다.
전달인 11월(9.7% 증가)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일부에서는 1월 처음 발표된 경기지표하락과 세계경기 불안에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려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리우리장 ANZ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중국이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없다"며 "중국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7.5%의 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