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인수 추진 "펀더멘털엔 큰 영향 없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인수 추진과 관련해 회사의 펀더멘털 변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중공업은 IPIC가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주식매입 권리에 대한 법정 중재를 신청했다고 하더라도 이 이슈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5만1,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제석유투자회사인 IPIC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70%에 대한 주식매입권리에 대해 IPIC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 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법정 중재신청을 접수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19.87%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순이익의 2.7%에 해당하는 471억원의 지분법 수익을 올렸다. 윤 연구원은 “법정 분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이 이슈가 현대중공업의 재무현황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설령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싼값에 인수하지 않는 한 사업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IPIC는 지난 1999년 현대오일뱅크가 경영난을 겪을 당시 50%의 지분을 6,127억원에 확보했으며 추가 금융 지원에 대한 대가로 2006년에는 현대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 20%를 콜옵션 행사를 통해 추가 확보했다. 현재 IPIC는 2007년 5월부터 투자차익 회수 목적으로 지분 50%와 경영권 매각 방침을 세우고 GS칼텍스ㆍ호남석유화학 등으로부터 최종입찰서를 받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우선매수권자를 제외한 채 진행되는 매각 절차는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안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재 재판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현대오일뱅크 매각에 대한 최종 결정은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회사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인수가격이 2조~2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금성 자산이 3조1,000억원에 달해 인수하는 데 자금상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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