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구정광대다리니경 통일신라 작품 가능성"

중앙박물관 중간 해독결과

현존 세계 최고(最古) 목판 인쇄물 중 하나로 거론되는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이하 무구정경)이 통일신라시대 유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성과가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7일 박물관 소강당에서 1966년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 수리할 때 2층 탑신 중앙사리공에서 발견된 종이뭉치 묵서지편(墨書紙片)의 해독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묵서지편은 고려초기에 석가탑을 중수하면서 그 내력을 기록한 서류문서로 지난 3월 무구정경이 통일신라시대 작품이 아니라 고려 초기에 석가탑을 중수하면서 새로 만들어 넣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선 증거자료다. 문서 판독을 의뢰받은 이승재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신라시대 유물을 다시 안장한 것인지 아니면 고려초기에 새로 만들어 넣은 것인지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고려 정종 4년에 작성해 새로 사리공에 납입한 묵서지편은 사리함의 외부 바로 아래에서 발견된 반면, 현종 무구정경 목판본만은 유독 사리함 내부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신라시대 유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정종 4년에 새로 납입했다는 무구정경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구정경이 신라시대의 유물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교수는 다만 “서지나 서체 등으로 보아 신라 작품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동국사(전북 군산 소재)에 모셔진 석가삼존불에서는 1586년 간행된 묘법연화경 등 경전류 49권과 300~400년 전의 불교 복장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동국사 관계자는 27일 “묘법연화경 등의 경전과 의복 등 유물은 16~17세기 불교사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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