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계절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겨울철 바지 대용이나 보온용으로 입던 레깅스가 올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레깅스를 여름에 신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올 여름은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부터 패셔니스타들 사이에 눈길을 끌었던 여름철 레깅스가 올해는 누구나 입는 아이템으로 바뀔 전망이다. 비비안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5~7개월 레깅스 판매량은 2008년에 비해 112% 증가했다. #여름에 웬 레깅스? 여성들이 가을 겨울을 넘어서 많은 여성들이 레깅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레깅스 위에 엉덩이가 가려지는 길이의 품이 넉넉한 니트나 셔츠만 걸쳐주면 멋있는 패션이 완성된다. 특히 레깅스 패션은 하의가 날씬해보이고, 배와 엉덩이 등 여성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신체 단점을 가려준다. 최근 미니스커트와 쇼트팬츠가 인기를 끌면서 레깅스를 여름에도 놓지 못하게 됐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맨 다리에 초미니 스커트를 입기란 쉽지 않은 일. 맨 다리가 드러나는 민망함을 줄일 수 있다. #얇고 컬러풀한 레깅스로 겨울에 입던 두터운 레깅스를 여름에 입을 수는 없다. 여성들이 레깅스 패션을 고수하자 패션 업체들도 앞다퉈 여름에도 신을 수 있는 시원한 레깅스를 내놓고 있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김승미 MD는 "여름 레깅스로 더운 날씨에도 신을 수 있도록 길이가 짧은 것은 물론, 밝은 색상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요즘은 나아가 스타킹과 비슷하게 피부가 비칠 정도로 얇은 두께의 레깅스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