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높여라"

150% 밑도는 11곳에 후순위채 발행등 자본확충 요구


금융감독당국이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급여력비율이 150.0%를 밑도는 보험사들에 대해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이 150.0%를 밑돌면 공기업 물권에 입찰하거나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을 팔 때 제약을 받게 된다. 지난 9월말 기준 생명보험사 22개사 중 지급여력비율이 150.0%를 밑도는 회사는 ING 등 9개사다. 손해보험 중에서는 롯데손보와 제일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이 150.0%에 미치지 못한다.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한 것은 증시 침체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크게 늘었고, 금리상승으로 보유채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와 HSBC가 합작 설립한 하나HSBC는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9월말 기준 129.0%인 지급여력비율을 150.0%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0억원, HSBC가 2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에셋의 지급여력비율은 128.8%에 불과하다. ING생명은 네덜란드 본사를 대상으로 총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04.0%로 채권발행이 마무리되면 지급여력비율이 150.0%를 넘게 된다. 롯데손보는 자사주를 매각할 방침이다. 김창재 롯데손보 사장은 "지난 10월 자사주 14.9% 중 9.9%를 매각해 392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나머지 지분 5.0%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손보는 올해 안에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기로 했으며 KB생명도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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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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