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동북아 외교 해결사로 나선 전직 총리들

모리, 푸틴과 회동 "대화 지속"

후쿠다, 시진핑과 정상회담 타진

주변국과 물밑 대화 창구 역할

꼬일 대로 꼬인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동북아 외교해법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일본의 역대 총리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대외적으로 강경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전 총리들이 재임 시절 친분을 쌓았던 주변 국가들과 일본 정부의 가교가 돼 물밑 대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은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모리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아베 총리의 친서 내용도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지속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쿠릴열도(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등 서방국과 러시아 사이가 틀어지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올가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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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러 행보에 제동이 걸린 아베 정권이 물밑 대화 채널로 기댄 것이 모리 전 총리다. 모리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자민당의 대표적 친러 인사로 아베 정권 출범 당시부터 총리의 대러 특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최악의 경색 국면에 빠진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대표적 친중파인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양국 정상의 '다리' 역할을 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 7월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타진했다. 이후 2년 만에 중일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되는 등 양국 외교채널 재가동이 가시화하고 있다.

자민당 출신인 이들과는 노선을 달리하지만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도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공식 사과하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올 들어서만도 두 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양국 정상이 조속히 만나 대화로 역사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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