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2월 7일] 도서할인 출혈경쟁

"도서 최저가 판매는 출판시장 질서를 흐리는 행위다."(한국출판인회의의 한 관계자) "의류나 전자제품 등 오픈마켓에서 각 제품에 적용하는 할인 마케팅과 다를 바 없다."(오픈마켓의 한 관계자) 최근 출판업계와 온라인 오픈마켓들이 도서가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출판업계는 오픈마켓이 도서를 너무 싸게 할인 판매하면서 출판유통시장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업계는 최저가를 지향하는 사업모델 특성상 할인쿠폰 지급은 마케팅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출판시장은 할인가를 앞세운 오픈마켓이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G마켓은 할인과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할인쿠폰을 상시 제공하고 할인카드와 연계하는 등 각종 마케팅으로 온라인 서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G마켓이나 인터파크 등이 오프라인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판사에게 저가로 도서 납품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온라인시장 확대를 위해 역마진 이벤트를 진행, 출판업계와 온라인서점업계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실제로 오픈마켓의 저가 납품 강요는 도서정가제에도 위배되는 행위다. 도서정가제란 발행된 지 18개월이 지나지 않은 도서는 마일리지를 포함해 정가의 19%까지만 할인 판매하도록 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의 시행규칙 중 하나다. 도서 할인 경쟁은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 싼 값에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영세업체가 대다수인 출판사나 서점 모두 할인 경쟁에 따른 출혈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망하거나 콘텐츠(책)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을 팔아 이익을 낸다는 공동의 목적을 가진 오픈마켓과 출판업계가 소비자들을 위해 공생하는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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