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소통·창의·상생의 리더십' 활짝… 불경기도 이겼다

취임 1돌 맞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 <br>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를‘포스코 3.0’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도약하기 위해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광양제철소 4고로에서 정 회장이 불을 붙이고 있다. /서울경제 DB

취임 2년째를 맞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소통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감산을 단행할 만큼 급박한 상황에서 취임한 정 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고객부터 직원까지 모든 사람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열린 리더십이었다. 포스코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자신감으로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집행해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29층 회장실이 아닌 울산의 현대중공업이었다. 고객사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였다. 직원·고객과 격의없이 대화
협력업체 기술지원도 적극
업계 "포스코 달라졌다" 評

올 사상최대 9조 이상 투자
태양광등 새먹을거리 육성
정 회장은 매일 아침 출근 직후 10여명의 임직원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조찬간담회를 연다. 지난 2004년 광양제철소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현장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통로였던 간담회가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정 회장의 소통 창구는 협력업체에도 열려 있다. 포스코는 정 회장 취임 이후 협력업체와의 이익 공유, 경영 및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상생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고객사에도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혁신활동을 제안해 "포스코가 달라졌다"는 업계 평가를 이끌어냈다. 정 회장의 소통 경영은 창의 경영으로도 연결된다. "창의적 사고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해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직급에 관계없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스스로 제안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소통의 리더십'의 효과는 경영 실적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본사 기준 조강생산량 2,950만톤, 매출 26조9,540억원, 영업이익 3조1,480억원을 기록해 세계적인 불경기를 이겨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상 최대인 1조3,595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국내외 시장 기반을 강화해 세계 철강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시현했다. 뿐만 아니라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도요타와 소니에도 제품을 공급해 해외 신흥 철강사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사상 최대인 9조3,000억원을 투자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원가절감을 이루는 한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지난해 1.5%에서 1.7%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로 경영성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궁즉통기술' 개발목표도 지난해 141건에서 올해 163건으로 높여 잡았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과 매출액에서 각각 지난해보다 16.6%, 9.3% 늘어난3,440만톤, 29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를 '녹색 성장'에 걸고 있다. 철강산업은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이지만 기후변화 대책 등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새롭게 발전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러한 정 회장의 비전에 따라 2020년까지 쇳물 1톤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2.18톤에서 9% 줄인 1.98톤으로 줄이기로 하는 목표치 등을 담아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2009 탄소보고서를 발간했다. 관련 기술 개발에는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정 회장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자발적인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저탄소 철강공정으로 전환하고 녹색사업을 확대해 선도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승용차 경량화에 기여하는 고장력 강판 보급 확대 ▦수재 슬래그 생산 확대 ▦해양풍력 발전 ▦차세대 발전용 연료전지 국산화 등을 통해 연간 1,400만톤의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 회장은 회사의 신성장동력 또한 그린사업에서 찾고 있다. 포스코는 태양광, 풍력, 발전용 연료전지 등 사업을 육성해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 정준양 회장의 혁신 주문

"창의는 통찰에서 나오고 통찰은 관찰에서 나온다. 즐겁고 재미를 느끼는 가운데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자."(2009년 5월 조찬간담회) "직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 직책보임자가 먼저 휴가를 가는 등 재충전 휴가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라."(7월 운영회의) "스마트폰 도입, e메일 보고 활성화, 권한위임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보자. 앞으로의 주역인 N세대와 잘 소통해야 한다."(9월 조찬간담회) "클레임 제로화는 고객만족을 이끄는 것이다. 고객이 클레임을 걸면 일단 수긍하고 해결책을 찾자. 고객은 항상 옳다."(2010년 1월 운영회의) "소통의 요체는 잘 들어주느냐에 있다. 구동존이(求同存異ㆍ같은 것을 구하고 다른 것은 남겨둠)하면 결국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대동소이(大同小異ㆍ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가 돼 효율적인 소통이 이뤄진다."(1월 임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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