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웰빙 트렌드 타고 오리 날다

건강식 부각 연 20~30% 고공성장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레시피 소개

2조 시장놓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


오리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본격적으로 날기 시작했다.

소나 돼지가 구제역 등 이슈나 경기를 많이 타는 탓에 성장률이 3% 미만에 그치는데 비해 육류 중 유일한 알칼리성 식품인 오리고기는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보양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소고기, 돼지고기의 대체재로 오리고기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2조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오리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1인당 오리 소비량은 2004년 0.72kg에서 2011년 3.13kg으로 4배 이상 늘었다. 2017년이면 1인당 3.50kg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06년 6,480억원이던 오리산업 생산 규모가 지난해말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오리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오리고기가 웰빙 열풍에 힘입어 육류 대체재로 각광받으면서 가정 내 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오리고기는 요리방법 등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대부분 외식용으로 소비됐지만 최근 들어 훈제오리, 오리볶음, 훈제오리겹살, 오리버거 등 다양한 제품과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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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오리고기 시장에서 2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리아더커드는 지난해 5월 700억원을 들여 전남 장흥산업단지에 전국 최대 규모(연면적 3만3,000㎡)의 오리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하루 기준 7만2,000수의 오리를 도압(刀鴨)하고 3만6,000수의 오리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 말에는 오리 특유의 향을 없애기 위한 녹차를 사용한 사료 공급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제품 개발을 통해 대중화에 나섰으며 조만간 '오리 소시지' '오리 떡갈비' '오리 육포'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부터 계열사인 주원산오리를 통해 오리사업을 진행 중인 하림그룹은 무첨가·무항생제 브랜드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주원산오리는 지난 2011년 무항생제 오리고기 브랜드 '자연록수'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합성첨가제를 첨가하지 않은 훈제오리고기 브랜드 '건강한 오리'를 론칭해 급식업장을 비롯해 대형마트·홈쇼핑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주원산오리는 충북 진천 직영농장에서 연간 900만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공장에서 280만마리 분량의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 800억원에서 10% 성장을 목표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유통매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나주의 닭·오리 가공전문기업인 화인코리아를 인수해 지난해 10월 계열사 '사조화인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리시장에 뛰어든 사조그룹도 오리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조그룹은 전체 오리고기 시장에서 1~2인 가구를 겨냥한 가공식품의 성장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가정편의식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 사조대림의 육가공식품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올해부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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