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남북교류의 새 지평 열 철도운행

남측 문산역과 북측 봉동역을 오가는 경의선 화물열차가 11일 운행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남북 간 철도운송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남북 간 물류의 경우 해상운송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도로운송이 이루어졌으나 이번에 화물열차가 개통됨으로써 남북철도의 정기운행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로써 한국전쟁 후 지난 1951년 6월12일 서울과 개성 간 운행이 중단된 이래 경의선 열차가 56년 만에 재개됐다. 또 당장은 신발 원부자재 등을 싣고 가 신발ㆍ의류ㆍ유압실린더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내려오는 정도지만 개성공단 2단계 건설이 진행되면 건설기자재 운송, 한강하구 공동개발 후 골재 운반, 대북 쌀 및 비료 수송 등으로 향후 화물열차의 물동량은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첫 결실인 경의선 화물열차 개통은 냉전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운행한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선다.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종단열차 복원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철도 연결의 계기가 돼 동북아 물류허브를 구축하는 토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개성공단이 철도를 이용해 부산까지 연결됨으로써 일본 등을 겨냥한 제품 수출이 용이해지고 따라서 지방 소재 기업들의 개성공단 입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개성공단만 보더라도 철도수송이 도로수송보다 30% 이상 비용이 절감되며 앞으로 서울과 평양 사이에 철도 화물수송이 성사되면 현재 인천과 남포 간 해상수송에 비해 비용이 6분의1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남북경협 과정에서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철도가 남북 양측의 정략적 필요에 따라 운행과 정지를 반복해서는 절대 안 되며 확실한 안전도 지속적으로 보장돼야 할 것이다. 또한 남북 간 열차운행의 효율성을 위해 통합적인 운영체계 구축과 낡은 북한 철도시설 개량에 필요한 재원조달 방안 등도 강구돼야 함은 물론이다. 남북의 혈맥을 뚫은 경의선 화물열차가 남북경협에 획기적인 도약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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