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USA투데이=본지특약] "날씨는 돈" 美업체 기상정보 활용붐

항공·제약·식품기업등 年 1조달러 매출 영향기상예보와 관련된 기술 발달로 날씨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서 전략적 활용 대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항공사에서 오렌지 재배업체까지 미 경제에서 1조달러 규모의 매출이 기온, 풍속, 습도 등 기상변화에 영향 받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기상예보가 좀더 정확해짐에 따라 과거 알 수 없는 변수로 받아들였던 날씨를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 비용절감과 매출확대를 노리고 있다.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다음날 아침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비가 내릴 지 여부를 알기 위해 기상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 시간 대에 비가 내릴지 여부만 정확히 알아도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고객들 대부분이 이 시간대에 예정대로 놀이공원에 갈지 아니면 대신 극장에 갈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회사는 미국의 동부나 서부 중 어디에서 꽃가루가 먼저 날릴 지를 파악함으로써 물류와 광고비용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이미 청량음료 업체들은 여름철 기온이 다른 해에 비해 높을지 낮을 지를 보고 음료 출하량 및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영화 이후 수익 창출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전력 공급업체들도 온도 변화에 대한 예측에 관심이 높아졌다. 중서부 지방의 경우 기온이 36.6도에서 38.3도 오를 경우 전기요금은 메가와트 당 한시간에 100달러 미만에서 무려 1만 달러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또 북동부 지역에 한파가 몰아칠 경우 난방용 유류의 가격은 500%이상 급등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날씨를 정확히 예측해 얼마만큼의 전력량을 확보하느냐가 기업 수익에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날씨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그 예이다. ▲ 스노우 모빌을 제작하는 업체인 봄바디어는 올해 미 44개 도시에 내리는 적설량이 지난 3년평균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경우 1,000달러를 되돌려 주겠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량을 37%나 증가시켰다. 이는 기상예측을 통해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었다. 또 눈이 정말로 적게 내릴 경우에 대비해서는 날씨관련 파생보험상품에 가입해뒀다. ▲ 마트ㆍ포드 자동차 등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데만트라는 최근 기상 예보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월마트 등에 어느 지역에 봄이 일찍 찾아오는 지 등을 알려줘 봄 단장 제품을 어디에 많이 공급해야 할 지를 알려준다. ▲ 서페이스 시스템이란 회사는 도로변 1,800여개소에 온도와 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해 언제 도로가 결빙될 지를 알려준다. 실제 결빙된 뒤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보다 이전에 뿌려 미리 대비할 경우 비용절감과 함께 교통체증을 방지할 수 있다. 미국내 48개 주정부가 이 회사와 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기상 예측은 100% 정확성을 갖을 수 없는 확률의 게임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통해 기압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상예측은 과거보다 훨씬 정확해지고 있다. 미 기상청의 잭 켈리 부청장은 현재 기상예보는 20년전보다 세배가량 정확해 졌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기상예측이 정확해 지고 또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상청 이외에 기상예보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과 같이 전국적인 관측소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이들은 슈퍼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날씨를 예측한다. 이와 함께 도로의 결빙 가능성, 기온 등 특정한 분야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그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정리=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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