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넷라이프] AO/DI 설치하면 인터넷 항해 OK

네티즌들의 가장 큰 골치거리는 전화걸기. 인터넷에 들어갈 때마다 전화질(?) 할라치면 짜증이 안날 수가 없다. 또 「WEB SITE FOUND. WAITING FOR REPLY」「CONNECTING TO SITE XXX.XXX...」「OPENING PICTURE DISPLAY.GIF」과 같은 짜증스런 인터넷 접속 지연 「메시지」도 만난다. 「제발 전화 좀 안걸고 바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네티즌들의 염원이기도 하다.수도꼭지 틀 듯, 전기불 켜듯 인터넷에 언제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그 해결책이 드디어 나왔다. 회사에서나 쓸 수 있는 LAN을 말하는게 아니다. 마우스만 한 번 「톡」 치면 「턱」 하고 바로 인터넷에 접속되는 그런 도깨비 방망이 같은 신기술이 등장했다. 그야말로 「원 클릭 인터넷」이다. 한국통신이 최근 혜화전화국 관내 20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AO/DI」가 그 주인공이다. AO/DI는 번역하면 「인터넷 상시접속 서비스」. AO/DI를 이용하면 인터넷에 들어갈 때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 필요가 전혀 없다. 수도는 물이 파이프에 항상 차 있다가 꼭지만 틀면 물이 쏟아져 나온다. 전기도 마찬가지.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켜진다. 그처럼 PC가 24시간 내내 인터넷에 접속돼 있다가 마우스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는 것이 AO/DI의 원리다. 국제위성뉴스에 근무하는 이상운씨.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전화도 동시에 걸어야 하는 직업이다. 그는 『고속 데이터를 받아야할 때 곧바로 자동 전환되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어떤 기술이길래= AO/DI는 미국에서도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할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다. 단순히 모뎀만 바꿔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술과는 다르다. ISDN(종합정보통신망)의 패킷교환, 전송기술과 인터넷 접속기술이 결합돼 탄생한 양방향 네트워크 서비스 기술이다. AO/DI는 이용자의 PC와 인터넷이 항상 ISDN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는 한밤중이라도 전혀 걱정이 없다. 「AO」란 「언제나 전화와 연결돼 있다」는 「ALWAYS ON」의 약자다. 그래픽이나 그림, 많은 양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도 문제없다. 9.6KBPS의 저속 인터넷에 24시간 연결돼 있다가 데이터 처리양이 늘거나 고속 인터넷(128KBPS)이 필요할 땐 2개의 고속 채널로 자동 연결된다. 「DI」는 「ISDN이 살아 있다」는 「DYNAMIC ISDN」의 약자다. 채널간 접속과 해제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초. 가입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빨리 전환된다. 2차선 국도 위로 나란히 8차선 고속도로가 지나고, 곳곳에 진입로를 마련해 거침없이 바로 고속도로에 올라갈 수 있는 교통체계와 같다. 저속 채널과 고속 채널을 필요할 때마다 넘겨주는 「머리 좋은 ISDN」인 셈이다. 저속 채널은 비교적 낮은 속도로 검색할 수 있는 자료를 찾을 때 이용하면 된다. E-메일을 주고받거나 뉴스, 증권정보, 신용카드 조회, 일기예보 등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자료를 검색하는데 안성맞춤이다. 고속채널은 원격 검침, 경보시스템, 그래픽 파일 등이 첨가된 메일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전망=전용회선을 설치하기 어려운 가정이나 소호(SOHO), 전문직 종사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데는 최적이다. 상용화하면 이들 계층의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한국통신은 기대한다. 전자통신연구원(ETRI)도 AO/DI 이용자가 3년 안에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의 안익태 선임연구원은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5년 정도는 보편화된 인터넷 접속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통신은 AO/DI 이용료를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최대한 싸게 책정할 방침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은 저속(D)채널은 월 1만원 안팎의 정액제를 적용하거나 아예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고속(B)채널은 이용한 만큼만 내면 된다. 한국통신은 오는 10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AO/DI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10만원대의 저렴한 단말기도 공급할 계획이다. 인터넷 이용의 「혁명」이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류찬희 「원 클릭」으로 연결되는 AO/DI. 인터넷을 빠르고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으면서 「인터넷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자CHANI@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