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가 급등] 무역수지, 물가 비상

유가가 3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유가인상 영향이 본격화될 내년부터는 무역수지와 물가, 기업 채산성 등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기업들은 앞으로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워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수입은 연간기준 8억7천만달러 늘고수출은 1억7천만달러 줄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억4천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이 연말유가를 배럴당 25달러로 볼 때 국민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점 등을 고려하면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하락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름값 폭등함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타격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국내 휘발유값에도 12-13원 가량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며 현상황이 지속되면 이달말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휘발유값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휘발유값 인상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이 가장 걱정거리다. 수출경쟁력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해외 시장 역시 유가인상으로 소비가 줄어들까 고심하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고로 원료용 중유값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을 부담스러워 하고있다. 항공업계는 회사 전체 영업비용의 12-15%를 차지하던 연료비용이 20%를 넘어서게 되면 채산성과 회사 경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는 등 연료비 비중이 높은 교통관련 업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화업계는 그간의 유가 인상을 반영, 이미 제품값이 급등하고 있으나 유가가더 오를 경우 제품가격에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경우 산유국들이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물량을 늘림에 따라 제2의 중동특수를 기대하며 중동진출 경쟁에 돌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중 일부에서는 이미 유가인상에따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유가 인상이 영업상 차질로 나타나는데 다소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악영향은 내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수지와 물가 관리에 어려움은 물론 자칫 원유수급 차질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도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석유위기 대응시스템을 연말까지 만들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