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전문가 4인이 말하는 하반기 '자금 운용법'

보수관점서 분할 매수전략 바람직<br>국내외 악재 일단 진정세 불구 경기침체 해결안돼<br>상승세 전환 시간걸려 자금성격·투자기간 고려해야<br>펀드투자는 국내·해외 비중 7대3 정도로 조정을


투자자들이 올 여름 쉽사리 잠 못드는 이유는 무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와 중국펀드 수익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잘 나가던 브라질과 중동 펀드들도 국제 상품가격이 떨어지면서 조금씩 불안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채권도 믿을만한 투자처 구실을 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증권사의 대표 PB들은 이런 때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임하되 시간 분할 전략으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한 목소리로 권유한다. ◇시간 분할 전략 ‘강추’ = 전문가들은 일단 자신이 투자하려는 자금의 성격, 투자기간 등을 고려하는 게 1순위라고 강조한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팀장은 “금융위기, 고유가와 같은 큰 악재들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인플레와 같은 거시 변수들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식시장이 바닥권은 어느 정도 지나고 있지만 상승추세 복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 성격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여유있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조심스럽게 주식 투자비중을 늘려갈 만하지만 단기 자금이라면 섣불리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했다가 회수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1~2년 이상 느긋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도 시간을 분할해 투자하는 `시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는 주식직접투자, 펀드, 주식연계증권(ELS) 등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강남지점장은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도 국면이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만큼 주식이든 펀드든 보수적으로 분할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게 바람직 하다”고 설명했다 ◇펀드 물타기는 ETF로 = 지난해 고점에 가입한 국내 및 중국, 일본 펀드 투자자라면 추가 납입을 통해 매수 단가를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소개했다. 정상윤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락한 이후 적립식펀드 납입을 중단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오히려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하면서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와 국내 중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시장상황 예측이 어려운 때일수록 잘 아는 시장에 투자하는 게 맞다”며 “전체 펀드 중에서는 국내 대 해외 주식형펀드 비중을 7대 3정도로 조정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가 납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펀드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국내에는 코스피200지수 및 홍콩H지수, 니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증권사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거래 가능하다. 이명희 한화증권 서초G파이브지점장은 “ETF는 해당 주식시장과 동행하는 데다가 운용수수료, 거래세 등에 있어서 펀드보다 혜택이 크다”며 “중국 펀드 추가 납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차라리 홍콩H지수 ETF를 사는 식으로 매수 단가를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뜸했다. ◇ELS, 채권 등 대체투자상품에도 눈 돌려야= 주가연계증권(ELS)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PB들의 추천상품으로 항상 꼽히고 있다. 코스피 지수 혹은 홍콩H지수가 지금보다 4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20%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좋은 조건의 ELS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것이다. 또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채권 혹은 채권형 상품에도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이명희 센터장은 “주식형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채권형 펀드가 소외를 당했으나 미국 금리 인상 전후해서는 채권형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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