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승강기 안전관리 국제세미나] "노후 승강기 많아 대비책 마련 절실"

최기흥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


“승강기 보수시장 규모는 1년에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장 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은 연간 8,000~9,000억원에 이릅니다. 안전 강화를 규제로 인식해서는 안됩니다” 최기흥(사진)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80년대 분당 등 대규모 신도시 건설로 들어선 아파트에 설치된 승강기가 노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안전 강화를 통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05년 기준으로 총 31만4,000여대의 승강기가 운행되고 있고, 사고로 인해 연간 10명이 사망하고 있다”며 “승강기 사고 건수의 경우 전 세계 3위로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10배 가량 높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승강기에 대해 취해지고 있는 자체검사(한달에 1회)와 정기검사(1년에 1회) 시스템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자체검사의 경우 가격을 낮게 제시한 업체에 맡기다 보니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기검사 시스템도 검사원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 그는 “검사기준을 객관화 하고, 데이터에 기초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갖춰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승강기 주인인 아파트 소유주와 건물주도 안전 관리에 대해 일정 정도 책임을 지울 필요가 있다는 것. “외국의 경우 승강기 주인이 안전관리에 대해 포괄적 책임을 진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업체가 책임을 지다 보니 아파트 주민 및 건물주들의 안전의식이 매우 희박하다”고 배경을 제시했다. 특히 최 교수는 “일정 기간이 지난 승강기에 대해서는 건물처럼 정밀안전진단을 의무화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제반 장치를 갖추지 않을 경우 우리 사회가 승강기 사고로 지불해야 될 손실은 매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