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0년대 고교생들의 우정과 첫 사랑

■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70년대 고교생들의 우정과 첫 사랑 ■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상도’ 등 숱한 베스트 셀러를 내놓은 소설가 최인호가 성장소설 ‘머저리 클럽’을 30여년 만에 재출간했다. 이 소설은 작가가 1973년 청소년 잡지 ‘학원’에 연재했던 소설 ‘우리들의 시대’를 바탕으로 현대감각에 맞게 부분 수정한 것. 고교생들의 우정과 첫사랑 등 성장통을 담은 청춘소설로 70년대 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 ‘7080세대’에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머저리 클럽은 사실 1973년에 첫 출간됐지만 그 해 작가는 조선일보에 연재해 오던 ‘별들의 고향’의 단행본을 출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큰 작품에 가려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이유에서일까 작가 최인호가 성장소설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머저리 클럽이 배경으로 한 시대는 1970년대 초반으로 당시 새마을 운동으로 사회 전체가 근대화의 열병을 앓고 있던 때다. 학교에서 조차 군대식 규율이 맹위를 떨쳐 청소년들은 오로지 따라야만 하는 미성숙한 시민으로 받아들여졌다. 3센티미터로 바짝 깎은 스포츠머리와 교복은 경직된 사회의 상징이됐다. 하지만 그 같이 엄격한 시절이라고 해도 낭만과 멋스러움은 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까까머리 6명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머저리 클럽이란 ‘자학적인’ 이름을 내세우며 온갖 장난질에 귀여운 일탈마저 꿈꾼다. 빵집과 메밀국수 집에서 배 터지게 음식을 시켜 먹은 뒤 ‘먹고 튀는’ 악동 같은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은 덜미가 잡혀 10일 동안 정학 처분을 받지만 머저리 클럽의 멤버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나에게도 학창시절은 가장 찬란했던 시간으로 남아있다”며 “안타까운 것은 그 시간을 지나는 동안에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드린다”고 말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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