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주가가 크게 하락 했어도 자사주가 관리를 위한 자사주 펀드 가입 및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6일 현재 자사주 펀드에 가입한 상장기업은 신세계종금, 벽산, 녹십자등 4개사 5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은 한진해운, 삼영무역 2개사 11만주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자사주 펀드 가입규모가 56개사 2천2백23억원(월평균 5.6개사, 2백22억원)에 달하며 자사주 매입규모가 1백22개사 2천4백79만3백30주(월평균 12.2개사, 2백47만9천주)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상장기업들이 이처럼 자사주 펀드 가입 및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까닭은 신증권정책으로 4·4분기부터 유상증자 기준이 강화돼 유상증자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사주가를 관리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경기 침체 및 재고량 누적등으로 기업들의 자금력이 소진된 데다 ▲최근의 주식시장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자사주 매입에 따른 평가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주가 침체기에는 통상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펀드 가입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사주가 관리에 적극 나섰으나 최근에는 이를 아예 외면하는 양상』이라며 『상장기업들이 건전한 소액투자자들을 보호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주가관리가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