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냉연강판 현대제품 구매 확대

냉연강판 현대제품 구매 확대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포항제철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구매를 줄이는 대신 현대강관 제품구입을 크게 늘리기로 해 현대- 포철간의 철강분쟁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의 공세=몽골 국립대학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정몽구 회장은 14일 울란바토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포철로부터 조달하는 냉연강판을 45만톤으로 대폭 줄이고 120만톤을 현대강관에서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최고경영자가 포철을 직접 공박, 양측의 '철강전쟁'은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이에 앞서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포철이 100만톤의 냉연강판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하자 이 가운데 45만톤만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지난해 조달물량은 103만톤. 정 회장은 "포철이 동남아시장에 핫코일을 저가수출하면서 국내업체인 현대강관에만 주지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냉연제품 생산능력이 180만톤인 현대강관은 설립 이후 포철로부터 냉연제품의 원료인 핫코일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현대강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오테마치펀드 지분 일부를 일본 5개 종합상사에 매각하려했으나 포철의 방해로 실패했다"며 "포철은 정상적인 외자유치까지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철의 입장=포철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700만톤 남짓한 국내시장에 현대가 진출, 생산규모가 1,300만톤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포철은 이에 따라 냉연강판 재료인 핫코일을 현대에 공급하지 않았다. 포철은 또 동남아시장에 대한 핫코일 저가수출과 관련, "연간 핫코일 생산량 900만톤 가운데 동남아 수출량은 25만톤에 불과하다"며 맞받아 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또 "일본 종합상사와 제휴를 방해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해결책은 없나=유상부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얼마전 회동, 이 갈등을 풀기위한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유 회장은 정 회장에게 "현대강관의 설비증설보다 연합철강의 설비를 인수, 일부를 폐기처분함으로써 냉연강판의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회장은 이보다 현대강관에 대한 포철의 핫코일 공급을 제안, 두 사람의 회동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특히 이번에 현대의 최고경영자인 정 회장이 직접 포철을 공박함으로써 양측의 갈등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양측의 갈등은 일본 업체들의 국내진출을 가속화시킬 뿐"이라며 "최고경영진이 재차 회동,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몽골국립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계 인사가 이 대학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기는 정 회장이 처음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강동호기자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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