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FA, 종합자산관리제로 확대되나

금융위, 도입 연기 대신 연금·ISA까지 적용 검토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펀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연금과 하나의 계좌로 비과세상품을 통합 관리하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까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는 펀드상품에만 IFA를 적용해 올해 안에 도입한다는 계획에서 한발 더 나아가 퇴직연금·사적연금 및 2016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인 ISA까지 대상을 확대한 IFA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8월 말 도입 목표를 올해 하반기까지 미뤄놓은 상태다. IFA는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펀드·보험 등 금융상품과 관련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제도다. IFA 제도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제도지만 이를 위해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국회 통과가 필요해 금융당국은 우선 관계 부처의 협의만으로 가능한 펀드상품에만 IFA를 적용해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펀드 시장을 대상으로 한 IFA 제도를 넘어 연금 등 거시적 관점에서 IFA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활성화될 사적연금 및 ISA와의 연계를 검토하다 보니 규모도 커졌고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펀드만 한정해 IFA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IFA 제도 안착과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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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현재 IFA 제도와 ISA의 연계 방법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가 한두 달 안에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제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FA는 당초 모델인 영국식을 따라갈 확률이 높지만 연구용역 결과와 업계 의견을 수렴해 펀드에만 국한할지 연금상품까지 범위를 확대할지를 결정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FA 투자자문이 활성화된 영국의 경우 펀드뿐 아니라 생명·보험·연금·퇴직연금 시장 등에서 IFA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투자상품에 대한 자문을 비롯해 은퇴상속 등의 상담과 금융상품 중개 등 다양한 업무를 제공해 투자자에게 금융상품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영국 펀드시장의 판매채널에서 IFA의 판매 비중은 55.6%로 가장 크고 생명보험 및 연금시장에서 75.4%,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89.1%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방침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펀드에서 범위를 확대하면 이해관계자와의 의견 조정 등 시행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IFA 제도는 금융상품 판매에 있어 선진화된 중요 채널이기 때문에 쉽게 가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검토해 IFA가 사문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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