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아시아나 '한성항공 신경쓰이네'

지난달 운항을 재개한 한성항공이 제주-청주 노선 항공료를 4월까지 2만원대로 내린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항공사들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양 항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예매 고객에 대한 특별 할인 행사가 규모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한성항공에 맞선 `출혈경쟁'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항공은 9일부터 4월말까지 청주-제주 운항을 1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늘리면서 요금을 2만9천900원으로 인하했다. 이는 기존 한성항공의 요금보다 30% 이상 싸고 다른 항공사의 평상시 요금에비해서는 6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제주-청주 노선에 인터넷 예약 승객에게 최고 30%까지 할인해 주고 있어 "우리 나라 항공업계의 `양대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격에 맞지 않게 이제 겨우 날갯짓을 다시 시작한 한성항공과 가격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양 항공사는 인터넷 할인이 한성항공과 항공료 경쟁으로 비쳐지는 것에대해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원래 인터넷 예약 승객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적용해 왔으며, 같은노선이라도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30% 할인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주-청주 노선 최대 할인율은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최대 30% 할인해 주는 김포-제주보다도 작은 25%에 불과하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어차피 한번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상황에서 저가항공사가 등장했다고 해서 덩달아 가격을 내리면서 출혈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특별 할인에 대해 "한성항공이 워낙 저럼한 가격에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특정 기간을 정해 인터넷 예약 승객에게 항공료를 깎아주고 있을 뿐, 항공료로 경쟁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성항공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인터넷 할인 행사를 저가항공사와의 출혈경쟁으로 보는 시각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 취항할 예정인 제주항공이 국내선 항공료의 70% 수준으로 요금을낮출 것으로 알려져, 두 저가항공사의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하반기 이후에는 양대 대형 항공사들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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