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니 추격의지 원천봉쇄" TV 신제품 250개 올 출시 수원=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TV 부문에서 소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겠다." 세계 TV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다. 삼성은 올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대폭 낮춤으로써 소니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TV시장에서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생각이다. 삼성과 소니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반도체에 이어 TV 부문에서도 경쟁을 견디지 못한 업체가 문을 닫는 이른바 '치킨게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수원 디지털연구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삼성이 세계 TV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느냐 아니면 경쟁업체들에 추격을 당하느냐가 결정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소니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앞으로 연말까지 모두 250개의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소니가 올 초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추면서 싸움을 먼저 걸어왔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말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인하에도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이 '소니 따돌리기'에 나선 것은 올 들어 1위 탈환을 위해 가격인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소니와의 격차를 벌려놓음으로써 앞으로 소니가 더 이상 삼성의 아성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가 10세대 LCD 패널 투자와 관련해 삼성과의 협력관계를 끝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측도 소니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TV 부문에서 '치킨게임' 양상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소니와 가격 경쟁을 포함한 전면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문을 닫는 중소 TV 세트업체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은 비록 TV시장에서 소니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는 있지만 8세대 라인을 비롯한 LCD 패널 부문에서는 소니와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독주 굳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