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할인점 지역별 매장특화 바람

강남엔 명품숍… 제주지역 낚시전문코너…<br>이마트·홈플러스등 지역 주민·상권 '맞춤매장' 운영<br>고객반응 좋아 매출 급증에 갈수록 확산 추세<br>서울역 롯데마트는 日관광객 겨냥 김 매장 2배 크기로

“명품 매장은 우리 할인점에만 있습니다.” 특정 할인점에 그 지역의 주민과 주변 상권을 고려해 특화 매장을 단독으로 입점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컨대 강남 점포에 명품매장을, 제주 지역에 낚시코너를,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 대형 와인숍을 마련하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천편일률적이었던 할인점 배치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리적 상황과 지역 주민의 소득 수준에 따라 매장 구성이 이루어지는 등 차별화 매장 꾸미기가 할인점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특화매장 매출이 높고, 소비자 반응도 좋아 이 같은 경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자양점이 대표적이다. 지난 8일 오픈한 자양점은 광진구, 강남구, 송파구 일대까지 70만명의 상권인구를 아우른 대형점포로, 지역주민의 쇼핑패턴과 소득수준을 고려해 이마트 104개 점포 중 유일하게 ‘해외명품잡화 멀티숍’과 유명직수입내의를 판매하는 ‘월드 컬렉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와인전문점도 국내 최고 면적을 자랑한다. 8평 크기의 해외명품잡화 멀티숍은 오픈 후 일평균 수백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고객 호응이 높다. 또한 40평 규모로 백화점에 버금가는 수준의 와인숍은 1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와인 등 500가지 넘는 상품을 취급하며 기존 할인점 와인매장과 차별화 된 컨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죽전점과 공항점도 특화매장을 운영중이다. 죽전점은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의 진입이 용이한 지리적 위치로 주민들이 강원 지역 등으로 야외스포츠를 즐기는 빈도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고려해 스포츠용품 전문매장인 ‘스포츠빅텐’을 입점시켰다. 537평 크기의 이 매장은 골프, 등산, 헬스용품은 물론 암벽, 카약, 무술 등 200여개 이상의 스포츠 브랜드를 모아 하루 평균 3,000~4,0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교외형 쇼핑센터를 지향한 공항점은 할인점 최대 생활용품 전문점인 ‘까사미아’ 매장을 운영, 가구, 침장, 인테리어소품 등을 다루며 월 2억원 이상 매상을 기록중이다. 홈플러스의 서귀포점과 거제점도 마찬가지다. 서귀포점은 제주지역 특성을 살려 다른 매장과 달리 1층에 낚싯대 등 낚시관련 용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낚시 매장을 비롯해 등산용품과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아웃도어 매장을 별도로 마련했다. 거제점은 조선, 중공업 의 발달로 외국 본사에서 국내에 주재하는 외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지난해말 와인 매장 면적을 확대했다. 이 곳 와인매장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점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다.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역과 호텔이 밀집된 도심에 위치한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일본 관광객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김 매장과 건어물 매장을 다른 점포에 비해 2배 이상 넓히고 품목도 60여개로 늘렸다. 롯데마트측은 김 매장의 매출은 60% 가량을 일본인이 차지한다며 일본어가 가능한 판매사원을 배치했고, 제품 설명을 위한 일본어 표지판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김영관 판촉실장은 “매장 구성 선택권은 이제 소비자에게 넘어갔다”며 “앞으로 점포 출점시 지역 주민과 주변 상권을 타깃으로 한 철저한 자료분석을 통해 다양한 특화매장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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