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서 골프스쿨 열어 한국학생 데려와 강의

[자본유출 백태] 국내예금 담보로 대출, 현지계좌 입금도

▦미국 동남쪽에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바하마 군도에서 근무하는 HSBC은행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가 최근 한국 HSBC PB센터에 전화를 했다. 내용인즉 한국 고객에게 해외에서 운용 중인 부동산ㆍ채권 수익률 등을 설명해주기 위해 접대실을 제공해달라는 것이었다. ▦국내 모기업 회장의 아들이 최근 해외교포와 함께 미국 현지법인에 대한 직접투자(50% 지분투자) 형식으로 골프스쿨을 차렸다. 합법적인 투자지만 골프를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한국에서 데려오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의 수익대상이 현지 학생들이 아닌 한국에 있는 학생들로 자본유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해외에서 인터넷뱅킹에 접속, 국내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킨 뒤 곧바로 인터넷상에서 외화를 송금하고 현지은행 외화계좌에 입금시키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ㆍ뉴질랜드 등지에 이민을가서 몇 년 동안 기반을 닦은 뒤 부인과 자식을 현지에 남겨두고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는 ‘기러기 아빠’가 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사업을 정리해 이민을 갔다가 다시 국내로 들어올 때는 외투기업으로 법인세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캐나다로 투자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보증금으로 5년 동안 50만달러를 맡기면 된다. 캐나다 이주공사에서 이 금액을 빌려주고 이민자는 5년 동안의 이자만 지불하면 영주권을 받고 자리잡을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몇 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암달러상이 남대문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암달러상이 다시 등장한 것은 환치기 수요가 있어서가 아니겠냐고 한 은행원은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