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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객과 첫 만남은 제게 매우 영광스런 일입니다."
중국 여배우 바이바이허 (白百何ㆍ29ㆍ사진)가 '첫사랑'의 기억을 안고 한국에 왔다. 그녀가 주연한 한ㆍ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이 20일 국내에서 개봉돼 상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방한 중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바이바이허는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한국 영화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친구에게"5년 뒤에 만나자"며 갑작스런 이별을 통보하고 5년 뒤 재회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별계약'은 한국영화 '건축학개론'과 같은 풋풋함이 묻어나는 영화다. 중국에서 지난 4월12일 먼저 개봉돼 4일 만에 벌어들인 금액만 7,066만위안(약 128억원). 단 이틀 만에 제작비 3,000만위안을 회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 중국영화제' 에서는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선물''작업의 정석'을 제작했던 한국의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그녀는 첫사랑을 위해 이별을 결심하는 매력적인 도시 아가씨 차오차오로 분했다. 남자 친구역은 잔근육이 돋보이는 대만배우 펑위옌(彭于晏)이다.
바이바이허는 "개인적으로는 대학졸업 후 결혼애 영화 주인공처럼 연애를 많이 해보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의 인생이 나와 많이 다르다는 호기심과 한국감독과 영화를 촬영하고자 하는 희망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2004년에 데뷔한 후 한때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관(觀)과 연기론도 일부 내비쳤다. 바이바이허는 "내 사랑과 영화 속 주인공의 사랑을 비교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다만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려고 하는 것은 비슷해 촬영 중 내내 배역과 나를 두고'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촬영할 때 특정한 부분에 중점을 두며 연기하는 것은 없고 다만 내 연기가 자연스럽게 배역에 스며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기론도 피력했다.
그녀는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인상 깊었던 영화로 꼽기도 했다. "최신 영화는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보는 영화""개인적으로는 사랑을 믿게 해준 영화"라고 그녀는 소개했다.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은 바이바이허는 한국배우와 드라마도 좋아한다고 했다. 장동건과 김남주가 주연한 드라마 '모델'로 한국드라마를 처음 접했고 '가을동화''옥탑방 왕세자''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고 말했다. 또 현빈, 배용준, 원빈, 소지섭, 차태현 등 국내배우들의 이름을 줄줄이 댔다. 그녀는 "한국 배우들과 기회가 된다면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미래를 놓고 진취적인 장기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먼 미래에도 내가 좋은 배우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바이바이허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청순한 얼굴이 인상적인 여배우라는 생각이 인터뷰 내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