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녹색경영, 기업에 새로운 기회

EU등 선진국 환경규제 강화…환경오염 기업은 설 자리 잃어


녹색경영, 기업에 새로운 기회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EU등 선진국 환경규제 강화…환경오염 기업은 설 자리 잃어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관련기사 • 현대 기아자동차 • LG전자 • 포스코 • SK • GS칼텍스 • 현대제철 • 동부제강 • 동국제강 • LG화학 • 현대모비스 • STX • LG상사 “2100년이 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최고 섭씨 4도가량 올라 북극의 빙산과 태평양 섬나라들이 사라지는 ‘환경 재앙’을 맞을 것이다.” 듣기에도 섬뜩한 이 말은 지난 2월 유엔 산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발표한 ‘지구 온난화 최종 보고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 강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EU의 강력한 환경규제 제도인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발효되기도 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생산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은 설 자리가 없어질 전망이다. 기업의 ‘환경 경영’은 생존 차원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GE는 지난 2005년 자사의 환경경영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 캠페인’을 발표했다. ‘환경(Ecology)’과 ‘상상력(Imagination)’을 결합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해 GE는 청정기술 연구비 투자액을 2005년 7억달러에서 2010년 15억달러로 단계적으로 늘려, 2010년까지 총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GE의 에코매지네이션 관련 사업 매출은 120억달러. 제프 이멜트 회장이 언급한 “환경이 곧 돈(Green is money)”이란 말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환경경영은 이제 국내 기업들에게도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발표한 2006년말 환경경영시스템(KS A ISO 14001) 인증 건수는 5,893건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환경경영 수준을 국제기준에 따라 심사하고 인증해 주는 이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 96년. 2002년까지만 해도 인증 건수는 886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증했다. 조덕호 기술표준원 팀장은 “인증 건수가 급증하는 것은 환경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환경경영’을 선포했다. 이후 기후변화와 대체연료, 대기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오는 2010년까지 기존 차량에 비해 연비는 50% 개선되는 반면 배출가스는 30% 감소하는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녹색구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녹색구매제도는 환경 유해물질이 없는 원부자재 구매시스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는 제품별 구매고객에게 ‘환경유해물질 미포함 선언서’와 ‘성분확인서’를 실시간으로 발급해주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연합(EU)가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유해물질 사용금지에 관한 지침(RoHS)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 7월 ‘유해물질 제로’를 선언했다. 또 내년부터 시행될 EuP(친환경설계)지침에 대응하기 위해 ‘에코디자인위원회’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세계 최고 권위의 안전규격인증기관인 미국의 ‘UL(Underwriters Laboratories)’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협력시스템도 구축했다. LG화학도 환경경영과 환경친화 기업문화 구축에 주력해 LG화학 여수의 5개 사업장과 청주, 울산, 온산, 나주, 오창 등 11개 사업장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 받았다. 또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안전팀에 전사업장을 관리하는 기후변화협약대응TFT를 구성하는 한편 중장기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포스코는 환경경영이 대두되기 훨씬 이전인 지난 93년부터 기업윤리강령에 ‘공해방지투자와 환경개선’조항을 담는 등 환경경영에 앞장섰다. 포스코가 환경개선에 투자하는 금액은 전체 설비 투자액 중 8.7%.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제철소를 만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포스코가 지난 99년부터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Clean & Green 운동 - 공원속의 제철소 가꾸기 운동’ 역시 대표적인 녹색사업장 가꾸기 사업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이 발간하는 ‘그린 투모로우’는 조선업계 최초의 환경보고서다. 지난 96년 환경경영을 위한 ‘그린조선소’를 선언한 대우조선해양은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에너지 절약 및 재활용 극대화, 청정기술의 지속적 개발 등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해 위발성 유기 화합물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 도료를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적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STX조선은 또 지난해 10월 ‘환경 포켓 가이드 북’을 협력사를 포함한 전 생산 관리자에게 지급해 실천을 독려하는 한편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를 결성해 조선소 앞 바다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3년 12울 영국의 BSI로부터 ISO 14001 인증을 받으면서 환경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동국제강의 자체 환경관리 기준은 법 규정보다 엄격해 모든 사업장이 청정공장으로 관리된다. 입력시간 : 2007/06/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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