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습기로 튄 살균제 불똥

대형마트 매출 20~30% 뚝<br>참숯·수경식물 등은 '불티'

올 들어 9명의 산모와 영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불명의 폐 손상의 주범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지목되면서 가습기 매출이 뚝 떨어지는 등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11일 질병관리본부의 동물흡입 독성실험 결과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확인됐다고 밝힘에 따라 가습기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습기시장은 이미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한달(10월10일~11월9일)간 가습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한달간 가습기 매출이 31.5% 떨어졌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8월 말 대형마트에서는 곧바로 살균제 판매가 중단됐으나 가습기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가습기 대신 수경식품ㆍ숯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의 최근 한 달간 수족관과 수족관 용품, 숯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2%, 16.7%, 29.3% 증가했다. 금전수ㆍ개운죽 등 수경식물은 10배 이상 팔렸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특수 부직포의 수분증발 효과를 이용한 자연가습기가 잘 팔리자 이마트는 최근 판매점포를 12개점에서 80개점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참숯 등 자연가습 기능성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7% 정도 더 팔렸다. 이유정 이마트 원예담당 바이어는 "최근 자연가습 효과를 줄 수 있는 수경식물이나 수족관에 대한 고객 문의가 2~3배 이상 늘면서 매장마다 관련상품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세퓨 가습기 살균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좋은상품(홈플러스 PB상품) 가습기 청정제 ▦아토오가닉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클린업 등 6종류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한달 안에 수거하도록 해당 업체에 명령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수거 대상 6종류 외에 나머지 가습기 살균제도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나머지 살균제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실험을 하고 필요하면 즉각 수거 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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