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자 CDMA로” 세계가 따른다/CDMA 200만 돌파

◎미 PCS사업자 절반 참여… 플림스에도 채택/일·중·성항 등 아 확산… 유럽에선 WLL연계/“한국이 기술 종주국” 세계관심속 업계 위상 “우뚝”「CDMA로 가자」 세계 굴지의 통신업체들이 잇따라 이동통신기술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GSM 위주의 세계 통신산업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아직 세계 이동통신 기술방식의 다수는 유럽식 이동전화 방식인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범유럽 이동통신표준)이긴 하지만 이는 CDMA 기술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CDMA를 표준으로 택하고 있는 국가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많은 통신장비업체들이 CDMA 장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남미로 시장확대 아시아에서는 올해초 일본이 자국 규격에 CDMA를 추가하기로 방침을 정한데 이어 NTT도코모사는 차세대 이동통신에 CDMA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상용서비스를 이미 확정지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태국이 CDMA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인도도 WLL(무선가입자망)을 CDMA 방식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서도 CDMA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고 전통적으로 TDMA(시분할다중접속)기술인 GSM을 표준으로 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WLL을 연계한 이동통신 방식으로 CDMA의 채택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선정된 미국의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들의 절반 이상 역시 CDMA방식을 기술표준으로 선택하고 있다. ○초기 TDMA에 밀려 특히 루슨트테크놀러지, 모토롤러, 퀄컴, 노텔 등 북미지역의 4대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된 제 2회 CDMA 세계대회에 앞서 차세대 이동통신인 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의 무선접속 방식으로 광대역 CDMA를 채용키로 합의했다. CDMA기술은 지난 80년대말 퀄컴이 처음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기존 TDMA방식보다 가입자 수용용량과 통화품질 등에서 앞선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검증할 만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하나의 아이디어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상용화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TDMA방식은 이미 GSM이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표준안으로 채택하거나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한국이 지난해 1월 첫 상용서비스에 나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이동통신 기술시장에 신기원을 열었다. ○세계각지 강연요청 CDMA는 PCS, FPLMTS로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이동통신기술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도 PCS, GMPCS(위성휴대통신), FPLMTS 등 차세대 이동통신의 표준안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고정통신분야에서도 WLL(무선가입자망)이 부각되면서 무선접속기술로 CDMA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CDMA를 디지털 이동전화의 국가표준으로 채택하고 국책과제로 심혈을 기울여 온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2회 CDMA세계회의에서는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반영하듯 한국 인사들의 초청강연이 크게 늘어났다. 세계 처음으로 CDMA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 회의에 참석한 국내 한 통신업체 대표는 『한국이 CDMA기술 종주국으로 우뚝 선 것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이미 세계 굴지의 통신업체들이 CDMA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잇따라 방문하거나 기술제휴를 제의해 오고 있다. 그동안 결코 적지 않은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통신기술분야에서 후진국 대접을 받아 온 국내 업체들도 우리가 국산화한 CDMA 기술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세계통신시장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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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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