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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신도시 훈풍 분다

수도권 전세난 반사익<br>교통호재 등에 업고 미분양 잇달아 소진<br>전세가격도 뜀박질

수도권 전세난과 잇따른 교통호재가 미분양에 허덕이던 김포 한강신도시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미분양이 줄고 집값도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강신도시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수도권 전세난과 잇따른 교통호재로 김포 한강신도시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60%를 웃도는데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입주를 앞둔 미분양아파트들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정택용 내외주건 팀장은 "4~5월에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도 꾸준히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여름철 비수기 영향으로 현재는 다소 주춤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전보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난 타고 뛰는 중소형 전셋값=24일 한강신도시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한때 1억원 이하 매물이 속출했던 이 지역 59㎡(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최고 6,000만원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초당마을 KCC스위첸 59㎡의 전셋값은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 2011년 입주할 때만 해도 9,0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5,000만~6,000만원이나 뛴 셈이다.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호반베르디움 59㎡도 비슷한 수준이다. KCC스위첸에 비해 낮기는 하지만 1억2,000만~1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1억원 이하의 매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출 비중이 높거나 집주인 사정상 가격을 낮춰 내놓은 특수 물건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소형 미분양아파트도 재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경우 4·1대책 이후 5월까지 하루에 한 건 정도의 비율로 미분양아파트가 팔려나갔다. 실제로 김포시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말 3,500여건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2,400가구 정도로 줄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035가구에서 891가구로 200가구 정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김포 한강신도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 같다"며 "건설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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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호재에 젊은층 수요 유입=입주 초기만 해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한강신도시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교통호재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서남부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데다 도심과 연결되는 광역급행버스도 운행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김포도시철도'가 착공, 오는 2018년 개통될 예정이다.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서울에 직장을 둔 젊은층의 수요가 늘고 있다.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일산신도시 거주자나 여의도 등 서울 서부권에 직장을 둔 젊은층이 저렴한 한강신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기존 입주 아파트 전세 재계약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전셋값은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기동 O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수요가 몰려 전세물량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매매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거래는 많지만 아직 신규 공급물량이 남아 있는 탓에 물량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 59㎡ 아파트 시세는 2억2,000만원 안팎으로 최초 분양가 수준이거나 500만~1,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상태다.

장기동 C공인 관계자는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가 비교적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값은 오르지 않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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