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볼 앞에선 목표만 생각하라"

■ 페닉 '리틀 레드 북' 한글판 재출간<br>거리에 맞는 클럽으로 풀 스윙을<br>퍼팅을 경시하지 마라 등 '조언'



전설적인 골프교습가 하비 페닉(1904~1995년)의 골프고전 '리틀 레드 북(Little Red Book)' 한글판이 최근 다시 출간됐다. 톰 카이트, 벤 크렌쇼 등 수많은 정상급 골프선수를 길러낸 페닉이 8세 때 캐디 일을 하면서 시작한 골프인생 동안 배우고 가르쳤던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 당시 52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만큼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는 지난 1990년대 초 번역서가 나왔으나 몇 년 뒤 절판됐고 W미디어가 10여년 만에 다시 펴냈다. 간결하고 직접적이고 실용적이어서 모든 수준의 골퍼들에게 도움을 주는 페닉의 가르침을 되새겨본다.

◇목표만을 생각하라=일단 볼 앞에서 어드레스를 하면 그 순간만은 볼을 치는 것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목표를 설정해 그곳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것 외의 다른 생각은 모두 잊는다. 이것은 미스 샷에 대한 불안감과 내 스윙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걱정을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하나의 샷을 할 때뿐 아니라 코스를 도는 동안 염두에 둬야 한다.


◇연습과 교습의 조화=작은 변화를 통해 커다란 효과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더 잘 치고 싶은 욕심만을 갖거나 자신에게 과한 것을 따라 하다 보면 곧 혼동이 오고 길을 잃기 십상이다. 교습은 연습을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습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몸에 좋은 약을 처방 받았다고 해서 한 병을 다 먹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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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을 경시하지 마라=1.5m 퍼트나 270야드 드라이버나 1타인 것은 똑같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는 홀에 볼을 집어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자신의 사기를 높이고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다. 퍼팅을 잘하는 사람은 누구와도 겨룰 수 있지만 퍼팅을 못하는 사람은 절대 남을 이길 수 없다.

◇손바닥 굳은살 자랑 마라=그립은 견고하게 잡되 너무 꽉 쥐어서는 안 된다. 어깨와 팔꿈치는 약간 이완된 상태가 돼야 한다. 이렇게 잡으면 더 큰 스냅으로 볼을 칠 수 있다. 손바닥의 굳은살은 그립을 한 상태에서 불필요한 생각을 하면서 그립을 고치기 위해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기 때문에 생긴다.

◇연습스윙 때도 목표를 둬라=우아한 연습 스윙을 한 뒤 볼 앞에 서서는 전혀 딴판으로 스윙하는 골퍼들이 많다. 실제 스윙에서는 클럽페이스를 직각으로 되돌려야 하고 볼을 정확히 맞혀야 한다는 긴장감 탓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연습 스윙도 풀 조각이든 작은 얼룩이든 무엇인가를 겨눠 목표로 삼고 하면 실제 스윙에 도움이 된다.

◇풀 스윙을 하라=번호 하나 긴 클럽으로 살살 치라고 가르치는 교습가도 있다. 페닉은 차라리 거리에 맞는 클럽을 잡고 힘껏 치라고 말한다. 긴 채로 살살 치려고 하면 두뇌가 무의식적으로 근육에게 '잘못 고른 채'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춤거려 자신 없는 샷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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