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東등 일부지역 이미 회복세

■ 본지 KOTRA 8개지역본부장 수출경기 설문KOTRA가 올들어 8개 지역본부체제로 개편한 이후 처음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본부장들은 하반기 이후 수출경기의 회복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비록 각국의 보호주의 확산, 일본의 장기침체와 엔저, 지역별 블록화 경향 등 부정적인 외부요인이 적지 않지만 현재보다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수출목표 달성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 수출 회복에 대한 자신감 올해 정부가 세운 수출목표 1,620억달러는 지난해에 비해 7.7%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수출이 전년도(1,723억달러)에 비해 12.7%나 감소했기 때문에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본부장들의 견해다. 다만 장기침체 국면인 일본과 유로화 전환 이후 소비가 관망세를 보이는 유럽연합(EU) 등지에서는 다소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무역흑자 목표 100억달러 달성도 국제 유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미국의 이라크 공격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본부장들은 무엇보다도 세계시장에서 나름대로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정보통신 및 디지털기기 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동ㆍ러시아ㆍ남미 등 전지역에서 이들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상품이 국가 및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손해를 보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의 경우 나름대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자동차와 휴대폰을 제외하면 대등한 품질에도 불구, 20% 정도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대기업 브랜드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부품소재산업을 키워야 이번 조사에서 본부장들은 특히 중국의 추격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본부장들은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 등 전지역에서 중국의 공세가 예상 외로 강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품소재를 주무기로 한 수출상품 구조의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본부장들이 부품소재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가격과 품질면에서 개도국과 선진국간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자동차ㆍ전자ㆍ기계관련 부품소재 상품은 기술 및 자본 집약적이어서 중국ㆍ베트남 등 개도국들의 추격이 쉽지 않은데다 가격과 품질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본부장들의 평가다. 또 완제품과 달리 부품소재 분야는 선진국의 수입규제도 피할 수 있고 수출거래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ㆍ미국ㆍEU 등 선진국에서 전기ㆍ전자ㆍ자동차 메이커들이 대형화ㆍ글로벌화되면서 부품의 해외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는 것도 부품소재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윤홍 일본지역본부장은 "최근 일본에서는 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원가절감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 경쟁력 있는 해외 부품소재 공급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부품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장기적인 수출 확대는 물론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개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장기 수출확대 방안 이밖에 중장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 현지에 생산 및 유통거점을 마련하고 ▲ 지속적인 틈새시장 발굴 ▲ 전자상거래 등을 활용한 복합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펼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주력 시장으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해 물류비용이 과다하거나 또한 국내에 연관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산업 등은 현지에 공급기지를 집중 구축, 무역장벽을 뚫거나 선진국 진출의 중간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전략은 관련 원부자재의 장기 안정적인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꼽혔다. 유통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현지 유통업체들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 이유는 "선진국 유통업체들이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으로 대형화ㆍ다국적화돼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남 북미지역본부장은 "소비자 중심의 시장구조가 정착된 선진국 시장은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유통망의 선점 여부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며 "유통업체별 구매전략을 면밀히 분석,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현지 유통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Covisint(자동차 부품), EMS(IT 부품) 등 전자조달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틈새시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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