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분명한 소비지표..유통株 전망도 오락가락

"기대감은 좋은데 실제 지표는 어째.." 지난주 3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0개월만에 100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며 힘을 받던 유통주들이 지속적인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3월 유통업체 매출현황 점검 결과 아직 '봄날'을 확신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다시 힘을 얻으면서 14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신세계[004170](-1.98%),현대백화점[069960](-1.24%), 코스닥시장의 CJ홈쇼핑[035760](-1.50%), LG홈쇼핑[028150](-1.36%) 등이 일제히 하락 반전하며 그간 상승폭의 상당분을 반납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3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달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등 3개 대형 백화점과 주요 할인점의 기존점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4.8%,3.2%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지표 외관상으로는 연초부터 제기돼왔던 꾸준한 내수회복의 추세를 유지하며서 소비자기대지수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분석가들은 단순한 외관지표를 넘어 지표를 다시 구성해보면내수상황이 생각만큼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3월이 '혼수철'이라 통상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이 나타날 수 있는데다 지난해 3월이 이른바 '윤달'이어서 혼수 수요가 별로 발생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정도의 증가율로 소비증가 가속화를 확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견해가 만만찮다. 소매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한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3월 유통업 매출동향에 대해 "지난달 문을 연 롯데백화점 명품관 매출을 제외하면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고 '비중확대'의견인 삼성증권 한영아 애널리스트도 "1∼2월 수준이 그냥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도세가 전날까지 13일 연속 이어지고 있고 CJ홈쇼핑과 LG홈쇼핑도 지난달 말에 비해 외국인 지분비율이 낮아지는등 비중축소 흐름이 아직 끊어지지 않고 있는 등 수급상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이달의 실적지표가 유통주 투자심리를 대거 불러일으킬 만큼 크게 상승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표는 1~2월 매출의 플러스 전환이 일시적인 것일 수있다는 우려를 일부 경감시켜주는 숫자"라면서도 "작년 2.4분기에 '반짝 경기'가 나타났다가 3.4분기 말부터 다시 경기가 하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 측면에서는당분간 현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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