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국계 규격인증기관 UL이 한국 정부가 부여하는 안전인증 분야의 인증기관 자격 취득에 적극 나섰다.30일 한국을 방문한 로링 나블러 UL 본사 최고경영자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이 수출할 때 UL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인증권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한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L은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제임스 컬츠 사장 등 UL코리아의 경영진을 조만간 한국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나블러 대표는 "한국은 우수한 제조업체들이 많고 생산품의 수출 비중이 높아 UL이 한국의 세계 시장 진출에 상당한 협력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의 현재 안전 표준은 중간 수준이지만, PL법 시행 등으로 안전 기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인증 시장은 급속하게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L은 올해 6월 중국국영수출입상품검사소, 7월 일본의 선도적 검사기관인 아펙스 인터내쇼널을 인수하는 등 전략 시장인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1894년 설립된 UL은 제품안전에 대한 표준개발 및 인증 부여를 하고 있는 비영리 독립 기관이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