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노드라마로 엮는 '여자의 일생'

김지숙-김혜자 내달 모노 드라마 각기 공연배우 김지숙과 김혜자의 모노드라마가 6월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먼저 김지숙은 내달 5일부터 30일까지 정동극장에서 1인극 '로젤'을 공연한다. 탤런트 김혜자도 1인극 '김혜자의 샐리 발렌타인'으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를 찾는다. 잇달아 공연되는 두 작품은 배우의 역할과 개성이 돋보이는 여성 모노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 둘 다 여성의 자아 찾기를 통해 평등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회성 가미된 내용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1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1만2,000회 이상 김지숙이 무대에 선 '로젤'은 공연을 관람한 관객만 해도 82만명에 이르는 보기 드문 롱런 작이다. 이는 국내 최장의 스테디셀러 연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기록이다. 독일 극작가 해롤드 뮐러 원작으로 71년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에서 크게 호평 받은 바 있는 이 연극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로젤이 어린 시절 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형식의 모노드라마다. 남성 문화권 내에서 짓밟힌 꿈과 상처들을 이야기해 가며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 관객의 호응을 얻어 냈다. 김지숙의 신들린 듯한 온 몸 연기도 많은 시선을 모았다. 새롭게 공연되는 '로젤'은 보다 많은 여성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공연 시간을 조정했다. 평일과 일요일 공연 시간을 통상적인 오후 7시 대신 오후 4시로 변경한 것. 또 금요일과 토요일엔 오후 10시 심야 연극을 마련, 부부와 연인들의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월요일엔 공연이 없으며 6일은 오후 2시에 막이 오른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시설도 공연중 이용 가능하다. (02)773-8960 '김혜자의 샐리 발렌타인'은 6월 22일부터 공연된다. 공연 장소는 212석 규모의 제일화재 세실극장. 영국의 극작가 윌리 러셀의 희곡을 원작으로 평범한 40대 주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첫 분위기는 다소 암울하지만 이어지는 작품의 색깔은 일반적인 여성 연극에 비해 밝은 편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한 틀을 강요하며 살아가는 남편과 무관심한 아이들. 객체로 머물러 있던 셜리가 일상에서 탈출, 그리스로 떠난다는 내용으로 지난 94년 손숙에 의해 실험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91년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에서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서는 김혜자는 10여 개의 희곡을 놓고 작품을 고른 끝에 흔쾌히 이 작품 출연을 수락했다고 한다. 김혜자는 격주 월요일 마다 있는 드라마 '전원일기' 스튜디오 촬영 외의 모든 스케줄을 사양하고 지난달 20일부터 하루 8시간 가량의 강행군을 소화해 내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극이 아니면 무대에 서지 않는다'는 평소 각오 대로 오후 2시부터 밤 늦게까지 연습하며 무려 16개의 역할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는 게 극단 로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연 사진은 작가 김중만이 담당하고 의상은 디자이너 이신우가 맡는다는 점도 이채롭다. 역시 화~목,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이 있고 금~일에는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이 시작된다. 시청근처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무기한으로 공연이 계속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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