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국S&C “2014년 매출 6,000억 목표”

‘윈드타워’서만 2,000억 달성

한때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시장예측 실패로 거침없이 ‘내리킥’을 걷고 있는 풍력株들이 그렇듯이 윈드타워 제조업체인 동국S&C도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2009년 하반기 이후 신규수주가 급감하며 외형이 급속이 축소됐고, 고정비 부담 확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해외진출을 ‘늦게’ 시작한 점이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 동국S&C 는 작년 7월부터 캐나다 윈저시에 3,500만불 규모의 윈드타워 공장 신설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현지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어려워 진데다, 경쟁업체들이 윈드타워 생산을 잇따라 감산하자 올 10월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동국S&C보다 한발 앞서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 진출했던 경쟁업체들은 현지 공장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고, 일부는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동국S&C는 이같은 우려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장전략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세계 1위의 최대 해상풍력 시장인 유럽의 신규발주가 당초 예상대로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동국S&C는 당초 2013년까지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를 늦췄다. “2014년까지 매출 6,000억 달성”을 현실적인 목표로 하향 조정했다. 25일 동국S&C 관계자는 “당초 2013년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전세계 수주전망 등을 감안 2014년까지 매출 6,000원 달성을 현실적인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풍력업체 관계자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풍력발전 업체들의 신규 발주 급감,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인한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축소됐다”며 “시장전망을 지나치게 낙관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국S&C도 이같은 시장예측 잘못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동국S&C는 현재 수주잔고가 224세트로 금액으로는 800억원 규모다. 해외수주가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지만, 단시일내 과거처럼 수주량이 급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동국S&C는 신규투자 등 모든 경영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풍력시장을 장기전으로 보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동국S&C는 이달 말까지 회사채 100억원을 상환해 ‘차입금 제로(0)’를 만들 계획이다. 100억 상환 뒤 남게 되는 차입금 16억원은 금리가 1.15%의 저리이기 때문에 굳이 갚지 않아도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이 되는 셈이다. 동국S&C는 윈드타워에 집중된 매출구조의 다변화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동국S&C 관계자는 “해상풍력 타워는 물론 관련 부품, 모노파일(Monopile)이나 재킷(Jacket). 트리포드(Tripod) 등 중대형 해상 구조물 사업 등으로 매출구조를 다변화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S&C는 중대형 해상 구조물 사업을 위해 이미 후육관(해양플랜트 구조물에 쓰이는 파이프) 제조업체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S&C는 또 일본 풍력발전단지 개발업체와 제휴, 육상 풍력단지 조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12년부터 국내에서도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가 시행되면, 한전 자회사 중심으로 풍력발전소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동국S&C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U를 중심으로 초대형 발전단지 건설을 통한 해상풍력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며 타워중량의 대형화와 함께 중대형 해상구조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부터 대규모 수주 재개, EU시장을 타킷으로 한 해상구조물 및 생산기지 확보에 대한 성과 가시화 등으로 내년부터 성장 재개와 함께 이익확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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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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