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수 기술인력 확보가 경쟁력"

철강·기계·조선업계, 파격적 우대·보상대책 잇달아


철강·기계·조선업계에 생산기술 인력을 우대하는 현장경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창사 이후 첫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우수 기술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우선 내년부터 6인 안팎의 '포스코 명장(名匠)'을 선발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직원이 대상이다. 기능장 이상의 자격증을 가진 직원은 물론 운전·정비·안전 등 조업 지원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도 선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들에게는 인사상 혜택과 더불어 자사주 50주·포상금 200만원·부부 해외여행 상품권 등이 주어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인력이 대우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제도 또한 혁신했다. 지난 1일 전문인력 양성과 성과별 차등 보상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 인사제도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핵심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전문가를 육성하는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 제도를 운영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 제도가 그룹사 전체와 해외 계열사까지 확대된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포스코의 기술은 최고인데 이를 마케팅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권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또한 현장 기술 인력 우대에 나섰다.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단행된 지난 10월 인사에서 임원 30%를 감축하는 강수를 뒀지만, 한편으로는 생산직 출신 직원을 사상 최초로 상무보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현대중공업의 생산직은 오를 수 있는 최고 자리가 기정(技正) 직위였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년 동안 사내명장제를 운영해 오면서 현재까지 30여명의 명장을 배출했으며 용접 등 생산 최전선에 실명제를 도입해 품질 스타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최근 기술직 최고 영예인 '마이스터' 제도를 만들고 6명을 선정했다. 마이스터에게는 기술전수장려금이 지급되고 해외 현장에서 기술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사내대학 전액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감은 줄고 마진은 떨어지고 있어 기술혁신과 더불어 생산직 독려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내년 경영계획에서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