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장은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떠나 지난 96년11월 새출발 했다. 당시 국내제품의 시장점유율이 30%대에 머물던 육가공기계를 직접 만들어 납품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첫해 매출액이 15억원을 넘어서며 순탄하게 출발했다.金사장에게 첫번째의 위기가 다가온 것은 생산을 시작한 첫해인 97년 순익이 3억이상 났을때. 일주일간을 고민하던 金사장은 이 수익을 직원들에게 되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이 순간부터 金사장은 『돈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로와졌다』고 말했다.
이후 직원복지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안산시 시화공단내에 위치한 건평 500평규모의 공장내부를 둘러보면 쉽게 확인된다. 작업장으로 사용하는 1층과 2층 일부와 사무실을 제외한 활동공간은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휴게실에는 탁구대와 당구대까지 마련돼 있다. 웬만한 규모의 업체에서도 보기힘든 시설이다.
『기계생산에 필요한 기술력은 어느정도 갖췄다고 자신합니다. 문제는 생산성인데 이것은 직원복지에 대한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金사장은 빠듯한 회사 살림살이 속에서도 매년 연말 100%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만 정성이 들어가고 정성이 들어갈때 제품의 품질도 높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서러움을 톡톡히 겪었던 金사장은 납품처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먼저 기획해 식품업체에서 사용토록 유도했다. 이같은 시도는 대히트했다.
최근들어 수퍼나 백화점의 식품매장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직화구이 햄」이 바로 金사장의 작품이다. 구이류 생산기계는 이미 이전에 비슷한 제품이 있기는 했지만 기계의 품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협진기계는 짧은 시간내에 햄의 전부분을 완전히 익히는 기계를 만들어 식품업체를 찾아다녔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한 업체가 이 기계로 대성공을 거두자 이 제품에 대한 주문이 급격히 늘어났다. 金사장은 회사통장에 직원들의 퇴직금 전액을 확보해놓고 있다. 언제 회사가 잘못되더라도 직원들에게만큼은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0345)432-9023~6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