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와 삶 그리고…] 최윤길 성주음향 대표

30년 '스피커 인생' 매출 1,000억 일군다<br>2008년 코스닥상장 도전…초슬림형 바 스피커 개발<br>내년 7월부터 대량생산…소니·필립스서도 큰 관심


[CEO와 삶 그리고…] 최윤길 성주음향 대표 30년 '스피커 인생' 매출 1,000억 일군다2008년 코스닥상장 도전…초슬림형 바 스피커 개발내년 7월부터 대량생산…소니·필립스서도 큰 관심 임웅재기자 “초슬림형 바(Bar) 스피커를 개발했더니 샤프ㆍ소니ㆍ필립스 등 내로라하는 외국 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는 내년 7월 경부터 매출액ㆍ이익이 급성장할 겁니다.” 삼성전자의 TV에 장착되는 스피커의 60% 가량을 납품하는 성주음향의 최윤길(54) 대표는 요즘 자신감에 차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에 스피커를 배치하려는 LCDㆍPDP TV 업체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바 스피커를 국내외 TV업체에 대량공급하면 2008년 매출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바 스피커는 진동판(3×15㎝)이 얇고 길쭉하지만 장방형 보이스 코일과 발포 진동판을 적용해 저음을 보강한 제품. 최 사장은 지난 74년 강원도 평창농고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9급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에 76년 북두음향에 취직, 30년 가까이 스피커 인생을 살아 왔다. 북두음향 관리부장을 끝으로 88년 세일전자를 설립한 그는 ‘친정’을 상대로 한 임가공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훗날을 기약했다. 또 아침 저녁으로 일본 세이코사의 구매담당자를 찾아가 ‘한 번 써봐달라’며 떼를 써 90년부터 뻐꾸기 시계에 들어가는 소형 스피커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어 AT&T,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에 유선전화 스피커를 납품, 사세를 키웠다. 97년 IMF 외환위기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전할 때 성주음향은 300만 달러 상당의 마스터 L/C(결제시점의 환율이 적용되는 신용장)를 확보, 25억원이 넘는 환차익을 봤다. 또 96년 태양전자로부터 인수한 중국 텐진(天津)공장 가동을 확대해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생산설비 자동화, 기술연구소 설립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나섰다. 2002년에는 삼성전자에 TV용 스피커를 소량 납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할까. 2004년 경기 포천공장이 화재로 잿더미로 변해 삼성전자에 대한 대량 납품 기회가 물거품이 될 뻔 했다. 구세주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은행, 그리고 5억여원의 화재보험료. 화재 덕분에 악성재고가 자동으로 정리됐고, 공장 건물도 새로 지어 삼성전자의 심사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따라 태국공장과 헝가리ㆍ미국지사를 설립했다. 성주음향의 오늘이 있기까지 최 사장의 악착같은 승부 근성이 큰 역할을 했다. 그가 말하는 고객 확보 뒷얘기. “브라질의 바이어를 고객으로 삼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ㆍ클럽을 미리 알아내 축구 얘기를 꺼냈더니 일이 잘 풀리더군요. 또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던 한 대형 TV업체 바이어가 사교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곤 곧바로 사교춤을 배운 뒤 그가 잘 다니는 댄스클럽에서 우연히 마주친 척하며 가까워져 결국 납품을 시작했죠.” 현재 국내는 물론 러시아ㆍ브라질ㆍ독일ㆍ이탈리아 TV업체 등 40여 바이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중에는 20여년간 관계를 유지해온 곳도 있다. “학연ㆍ지연 등이 변변찮은 강원도 촌놈이 납품자격을 따내고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으려면 열과 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사가 바이어를 한 번 찾아갈 때 저는 열 번 찾아 갔죠. 한창 해외영업에 매달릴 적엔 시간ㆍ비용을 아끼려 비행기를 숙소 삼아 무박3일 해외출장도 자주 다녔어요.” 이처럼 일에 파묻혀 살다 보니 최 사장은 2년 전 심장질환으로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도 퇴근 후 집에서 헝가리ㆍ미국지사 업무를 챙기고 새벽 2~3시에 잠자리에 든다. 성주음향은 어떤 회사TV스피커가 전체매출 80%이상 차지 성주음향은 중국 텐진공장에서 스피커 부품을 생산하고 중국ㆍ한국ㆍ태국 등에서 조립해 국내외 TV 및 유ㆍ무선 전화기 업체 등에 납품,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TV 스피커의 매출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중인 바 스피커의 선전으로 올해 매출목표 270억원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바 스피커는 현재 하루 5,000개 가량 생산돼 삼성전자의 PDPㆍDLP 프로젝션TV에 장착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하루 4만~5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제조설비를 갖춰 샤프ㆍ소니와 필립스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 MP3플레이어나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ㆍ휴대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도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성주음향은 향후 태국 공장에서도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률이 워낙 높아 3년쯤 뒤에는 태국과 임금수준이 같아지고, 그 뒤에는 역전될 것"이라며 "동남아ㆍ인도 시장을 커버하는 데도 태국 공장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동남아에 TV 생산기지를 가진 일본 업체들이 많은 것도 태국 공장의 강점이다. 입력시간 : 2006/06/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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