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은임직원 '착잡한 李총재 영전'

산은임직원 '착잡한 李총재 영전'지주회사 설립등 산적현안 차질우려 『총재는 영전했지만 은행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근영(李瑾榮) 총재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임명돼 영전하게 됐지만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표정은 밝지가 않다. 산업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에서 신임 총재를 맞는 일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한 임원은 『李총재의「영전」은 산업은행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누가 새 총재로 오느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수개월을 허비할 수도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속 사정을 알고 보면 산업은행 내부적으로 총재의 영전을 우울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등 「금융지주회사」로의 변신계획에 박차를 가해왔다. 더이상 희망이 안보이는 「국책 설비금융 전문기관」에서 벗어나 「국책금융」과 「상업금융」을 분리, 은행의 백년대계를 모색하려는 시도. 李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내 투신운용회사를 설립하고 생보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지주회사법이 통과되는 대로 서둘러 산업은행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의 원대한 계획은 李총재의 꼼꼼한 리더십으로 인해 그나마 차근차근 진행돼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총재가 바뀌면 신임 총재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산업은행의 진로는 결정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새 총재에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피곤한 「교육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며, 이 작업이 몇달이나 걸릴지 알 수 없다. 기대보다 추진력이나 함량이 떨어지면 정부와의 교섭 등 중요한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한편 산은 총재는 그동안 차관급 정부관료 중에서 부임해온 전례에 비춰 엄낙용 재경부 차관, 이정재 금감위 부위원장 정도가 거명될 만한 후보지만 이번 개각으로 둘 모두 자리를 뜨기가 어려운 상황. 인물난 속에 어떤 낙점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7:58 ◀ 이전화면

관련기사



성화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