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삼성전자 실적 반등했지만 안심하기엔 일러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에 4조605억원까지 추락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3·4분기에 비해서는 28.8%나 늘었고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를 9%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 정도면 지난해 연이은 어닝쇼크 이후 쏟아진 위기설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무엇보다 우려를 자아냈던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바닥을 치고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린 수준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반도체 부문이 영업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그동안 이익성장을 견인하던 스마트폰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핵심 사업의 축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옮겨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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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어려운 여건에서 선전하기는 했다. 그렇더라도 판매증가보다는 비용절감· 환율영향이 이익개선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삼성 스마트폰이 예전과 같은 성장세를 회복할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중국에서 샤오미뿐 아니라 제2의 샤오미까지 출현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사업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다고 반도체 등 다른 사업부의 지속성장을 장담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CES 2015'에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V를 선보이는 등 타이젠 생태계 창출에 나선 것은 이 같은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것으로 바람직한 시도다. 여기서 나아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고삐를 더 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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