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금고/“서민·중소 상공인들과 함께”/신금,지역밀착경영 강화

◎비과세 저축 등 금융권 최고금리 자랑/신속한 창구처리로 ‘고객에 다가서기’상호신용금고는 「문턱이 낮은 지역서민금융기관」이다. 금고업계는 지역밀착경영을 전개,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왔다. 지역서민들과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해온 금융기관이다. 시장에 근접한 금고들은 파출수납과 영업시간연장을 통해 상인들의 영업활동을 돕고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금고들은 골프연습장과 문화공간을 만들어 지역의 문화·레저공간을 제공해왔다. 또 영업구역내에 있는 조기축구회와 축구시합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친밀감을 유지해왔다. 금고를 통해 이웃과 만나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개방화, 자율화가 가속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고업계가 살아남을 수있다고 자신하는 바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서민 및 중소상공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친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금고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있어서 어느 금융기관에 뒤지지않는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예금뿐 아니라 대출에서도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은행문턱의 높음을 실감한다. 요구서류가 많을 뿐만아니라 복잡한 결재라인을 통해 대출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이만저만 소요되는 것이 아니다. 신용금고는 빠른 의사결정, 신속한 창구처리가 생명이다. 은행보다 대출금리면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고객들이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용금고는 대출에 있어서 시간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예금면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지난해말 시판되기 시작한 비과세저축상품의 경우 확정금리로는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해 관심을 모았다. 보통예금의 금리도 은행이 연 1%정도인 반면 신용금고는 5.5%를 적용한다. 이밖에도 우리에게 친밀감을 가진 수신상품이 많다. 신용부금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신용금고는 작은 인원과 조직으로 상황변화에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은행 등 대형금융기관에 비해 관리비 등 비용면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또 금고는 1인당 관리 자산이 일반은행보다 높다. 일반은행이 1인당 19억3천만원의 자산을, 금고는 33억9천만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그만큼 1인당 생산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신용금고가 대형은행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25년간 상호신용금고들은 서민및 중소상공인에 밀착한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경기의 흐름을 가장 먼저 반영하고 이에 적응하는 실물경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전국의 신용금고는 2백36개. 지점 1백개를 합하면 모두 3백36개의 신용금고 점포가 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총수신 30조6천억원, 총여신 28조9천억원으로 4대 서민금융기관(국민은행,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의 금융자산중 수신은 약 35%, 여신은 41%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신용금고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채업자나 다름없는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고 있다. 부실금고의 발생이 빈발하면서 떨어졌던 공신력도 많이 높아져 이제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금고만도 동양, 동아, 서울, 제일, 진흥, 신신, 해동, 대양금고등 8개에 이른다. 최근 금고업계는 일대 위기에 봉착해있다. 대기업 상대의 도매금융에 만족해왔던 은행들이 최근 서민 및 중소상공인 상대의 소매금융을 강화하면서 서민금융기관이라는 강점이 상대적으로 퇴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 대출세일을 하는등 공격적 영업활동을 전개하면서 신용금고들이 차지하고 있던 틈새시장을 잠식, 금고업계의 영업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용금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고업계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있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안주, 기득권만 고수하겠다는 생각으로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고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최대한 활용할때 은행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있다는 주문이다. 은행과 경쟁해 당당히 이길수 있는 금고, 금융개방의 파고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킬수 있는 금고, 서민과 함께하는 금고로 자리매김해야 할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금융기관보다 친절하고 한층 더 밀착된 경영을 전개해야 한다. 지난 25년간 축적해온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노하우를 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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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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